【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마드리드)가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훌훌 털었다. 득점왕까지 노리는 분위기다.
호날두는 2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로2012 8강전에서 후반 34분에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포르투갈의 1-0 승리와 함께 8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단판승부에서 다시 한 번 에이스의 기질을 마음껏 뽐낸 것.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18일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2골을 터뜨린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이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잠잠하다가 가장 중요한 조별리그 최종전, 8강전에서 승리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이정도면 확실히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털어버린 모양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46골,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넣는 등 컵대회 포함 60골을 퍼부은 호날두지만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유로2004를 시작으로 2006독일월드컵, 유로2008, 2010남아공월드컵에 참가, 4차례 본선에서 고작 5골에 그쳤다. 메이저대회 징크스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이유다.
하지만 연이은 맹활약으로 포르투갈 자국을 비롯한 유럽 언론과 팬들의 비난을 완전히 잠재웠다. 호날두의 활약 속에 포르투갈은 8년 만에 4강에 진출하며 사상 첫 유로 대회 우승을 위해 한걸음 더 내디뎠다.
호날두 개인의 목표도 생겼다. 득점왕 등극이다. 대회 3번째 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득점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리오 고메즈(독일), 마이로 만주키치(크로아티아), 알란 자고예프(러시아)가 나란히 3골을 기록했다. 이중 경쟁자는 고메즈가 유일하다. 크로아티아, 러시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만주키치, 자고예프는 대회를 끝냈다.
앞서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선수 분석 시스템 '캐스트롤 에지 인덱스'가 선정한 조별리그 최우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추적 테크놀로지로 선수의 움직임과 패스, 수비, 슈팅, 태클 등을 수치화해 개개인의 활약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호날두는 9.68점을 얻어 9.60점의 다비드 실바(스페인)를 따돌렸다.
이제 결승 진출 여부가 남았다. 포르투갈은 스페인-프랑스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8일 오전 3시45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벌어진다.
호날두의 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ro02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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