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사업체 40세 사업단장
부실기업 보증 … 도박 탕진
향군, 대출 받아 790억 갚아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는 지난 18일 재향군인회 5개 직영사업체 중 하나인 S&S사업본부 산하 U-케어 사업단장 최모(40)씨를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4월 서울 서초동 U-케어 사업단 사무실에서 코스닥 상장사인 G사가 16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때 향군 명의로 보증을 서 줘 KTB투자증권의 특수목적법인(SPC)인 C사로부터 160억원을 대출받도록 도왔다. 최씨는 이어 G사와 ‘전기 자동차 i-PLUG 부품과 완성차 판매용 용역을 제공한다’는 물품 공급계약을 맺은 뒤 160억원 중 선이자 및 BW 발행 주선 수수료, 보훈성금 등을 뗀 나머지 141억원을 향군 명의 예금통장으로 송금받아 관리하던 중 절반가량을 횡령했다. 이를 비롯해 최씨는 올해 2월까지 23차례에 걸쳐 Q·W사 등 4개 상장회사가 총 790억원어치의 BW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같은 방식으로 모두 27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범행은 그러나 지난 4~5월 순차적으로 BW의 만기(1년)가 도래하면서 들통이 났다. 만기가 도래해도 G사 등이 돈을 갚지 않자 C사가 지급보증을 선 향군에 변제를 요구했고 향군은 새로 대출을 받아 790억원을 갚았다. 검찰 수사 관계자는 “ 직장 상사들의 공모 및 상장사 대표들의 공모 혐의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강수.정원엽 기자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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