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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불황의 징후인가 컵라면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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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편의점 판매량 작년비 19% 증가

MK News

'1인 가구 증가 탓인가, 불황의 징후인가.' 편의점에서 컵라면 판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19일 한국편의점협회와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 편의점 2만2190곳에서 컵라면 매출은 7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60g짜리 소용량 컵 타입보다는 100g이 넘는 대용량 매출이 부쩍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컵라면 매출 상승세가 급속히 늘고 있는 편의점 점포 수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한 1인 가구 증가와 최근 불경기 여파로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09년부터 꾸준히 늘어 2010년과 2011년에는 2년 연속 20%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2만개를 돌파했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컵라면 매출은 편의점 수 증가와 비례해 2009년 1500억원에서 2010년 1700억원, 2011년 2200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의 컵라면 매출(2200억원)은 전체 컵라면 시장(6100억원) 중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형마트 컵라면 매출이 98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편의점에서 팔리는 컵라면이 대형마트의 2.5배에 달하는 셈이다.

라면의 본고장 일본에서도 2010년 기준 전체 컵라면 시장(4000억엔) 중 44%(1750억엔)를 편의점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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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컵라면 브랜드는 120여 종에 달한다. 일반 라면뿐 아니라 곰탕, 부대찌개, 스파게티, 짜장 등 다양한 소재의 제품이 나와 있다.

많이 팔리는 제품은 육개장사발면(농심), 신라면컵(농심), 신라면큰사발(농심) 등으로 10년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새우탕큰사발(농심), 왕뚜껑(팔도), 튀김우동큰사발(농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라면 명가답게 농심이 컵라면 전체 시장 중 69%를 점유하고 있다.

컵라면 가운데서도 특히 대용량 제품이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컵라면 전체 매출 6100억원 중 대용량 컵라면 매출은 3200억원으로 전체 중 절반 이상인 52.4%를 차지했다. 농심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량 100g을 넘는다. 최근 3년간 전체 컵라면 시장이 약 7%대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대용량 컵라면은 3년간 평균 11.3%, 소용량 컵라면은 6.1% 성장률을 보였다.

대용량 컵라면이 잘 팔리는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간식보다 한 끼 식사용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내 대용량 컵라면은 1989년 8월 농심 새우탕큰사발과 우육탕큰사발이 최초로 출시된 이후 50여 종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심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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