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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한숨 돌린 '그렉시트' 위기, 유럽자금 이탈 멈출까

뉴시스 정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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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한숨 돌린 '그렉시트' 위기, 유럽자금 이탈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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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일환 기자 = 긴축정책에 찬성하는 신민주당이 17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시 되면서 일단 ‘그렉시트(Grexit)’는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유로존의 균열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됐던 퍼즐조각 하나가 다시 제자리를 찾게됨에따라 국내금융시장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장 우려했던 유럽계 등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은 잠시나마 걱정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당국은 지난 4월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외국인들의 자금동향을 지켜봐왔다. 5월 들어서는 유럽의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유럽 관련 자금들이 본격적인 부채 청산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5월 들어 한국을 떠난 외국인 자금 가운데 70% 이상이 유럽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5월 1일부터 20일간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3조29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중 유럽계 자금이 2조3840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전체의 72.4%를 차지했다. 조4046억원이 빠져나간 영국계 자금의 규모가 가장 컸고, 룩셈부르크(4437억원), 프랑스(323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계 자금이 이탈했던 주요 요인을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위기감과 이에 따른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이 불러올 후폭풍에 대비해 유럽의 금융자본들이 부채를 줄이고 현금을 쌓아두기 위해 주식을 팔았다는 것이다.

일단 금융당국은 신민주당의 총선 승리로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금감원은 특히 유럽은행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고 있다. 지난해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유럽은행들에 핵심자기자본비율(CT1)을 9% 이상으로 맞추라고 요구한 시한이 6월말이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유럽은행들은 EBA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여서 여전히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그리스 총선 결과가 이들의 자금회수를 늦출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금융위는 국내외 정보망을 총동원해 유럽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총선 이후 그리스가 국제 사회에 약속한 재정개혁을 이행할지 여부를 예측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신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새 내각이 긴축과 재정 개혁과 관련한 일정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리스는 여전히 국제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리스 총선을 계기로 유럽계 자금의 급격한 이탈은 일단 고비를 넘길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리스의 긴축과 유로존 잔류가 유럽위기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만큼 악재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28일 열리는 유럽 정상회담에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w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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