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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평준화 지역 일반고는 상위 30위 안에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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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수능 성적 학교별 분석

대원외고 4년째 1위… 특목·자사고 상위권 싹쓸이 여전

HanKookI

지난해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학교별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언어, 수리 나, 외국어)에선 대원외고가, 자연계(언어, 수리 가, 외국어)에선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성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14일 2012학년도 고교별 수능 성적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대원외고는 언어, 수리 나, 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합계가 평균 393점으로 전국 2,100여개 고교 가운데 1위였다. 대원외고는 2009년 수능 성적이 공개된 이후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인문계에선 대원외고에 이어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형사립고인 용인외고가 390.7점으로 2위였고, 강원 횡성군의 민족사관고(자사고)가 389.2점, 공주 한일고(비평준화)가 388.4점, 전주 상산고(자사고)가 387.9점으로 뒤를 이었다.

자연계에선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가 384.3점으로 표준점수 합계 평균이 가장 높았고, 용인외고(380.4점), 전주 상산고(380.4점), 공주 한일고(380.3점), 경북과학고(378점)가 '톱5'를 형성했다. 수리 가, 나에 각각 20명 미만으로 응시한 학교들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수능 성적이 상위인 학교들은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이거나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형사립고, 비평준화 지역의 일반고로 학생 선발권을 가진 학교들이 대부분이었다.

인문, 자연계 모두 상위 30위 학교 중 평준화 지역의 일반고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인문계의 경우 외고와 국제고가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상위 30위 가운데 22개 학교가 외고와 국제고로 73%에 달했다. 자사고가 5개,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가 3곳이었다.

자연계에서도 특목고의 강세는 뚜렷했다. 상위 30위 가운데 외고가 12개, 과학고가 6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자사고가 7개,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가 5개였다.

서울에선 일반고 가운데 여고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자연계에서 숙명여고가 46위로 서울 지역 일반고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았고, 은광여고(54위), 용화여고(66위), 경기여고(70위)도 상위 70위 안에 들었다.

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시ㆍ군ㆍ구별 수능 성적에서도 특목고와 자사고 밀집 지역의 강세가 수년째 이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별 수능 성적도 상위 100위권 학교들은 매년 크게 달라지지 않는 등 학력 격차와 고교 서열화가 고착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입시전문가는 "매년 발표되는 수능 성적을 분석하면 특목고, 자사고의 상위권 독식 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일반고의 성적은 중하위권을 맴돌아 피라미드 형태가 된다. 일반고의 학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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