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비해 소비전력이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초절전 서버가 일본에서 등장했다.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ARM 계열 CPU를 장착한 이 제품은 기업 정보시스템뿐만 아니라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일본에서 상용 서버에 인텔 CPU 대신 ARM CPU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7일 닛케이산업신문에 따르면 일본 하드웨어 전문업체 플랫홈(plat`home)이 최대 소비전력이 6W에 불과한 초절전 서버 `마이크로 서버 오픈블록스 에이 패밀리`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영국 팹리스 업체 ARM이 설계한 코어를 기반으로 미국 마벨반도체가 제조한 프로세서 `아마다(ARMADA)`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력 소모가 적은 ARM 계열의 CPU를 사용해 소비 전력을 기존 서버 대비 10%까지 낮춘 것이다.
오픈블록스 에이 서버 제품군 중 `A6`는 주파수 600㎒ 싱글코어 CPU를 탑재했으며 크기가 세로 11.4㎝, 가로 8㎝, 높이 3.6㎝로 웬만한 담뱃갑보다 조금 큰 정도여서 설치가 쉽다.
플랫홈은 이 제품을 가정에 설치해 에어콘이나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의 가동 정보를 통합하는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HEMS)용 서버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의 웹서버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제품의 최저 가격은 3만6800엔(약 54만원)이다.
상위 기종인 `AX3`는 듀얼코어 1.33㎓ CPU를 장착했으며 소비 전력은 최대 13W에 달한다. 최저 가격은 5만9800엔(약 88만원)이다.
이 서버 제품군은 소비 전력이 낮을 뿐만 아니라 발열량이 적어 냉각팬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기본 운용체계(OS)는 리눅스를 장착했다.
닛케이산업신문은 ARM 계열 CPU를 탑재한 상용서버가 등장한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빅데이터 수요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에서 빅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SNS 등은 각각의 데이터 용량은 적지만 끊임없이 데이터를 발생하면서 전체 규모가 커지는데 이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다수의 CPU를 병렬로 구성하고 사용하기 쉬운 ARM 계열 CPU를 장착한 서버가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요인은 `가격`이다.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ARM 계열 CPU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인텔이 발표한 저전력 서버용 CPU는 1000개를 주문할 경우 개당 가격이 약 1만5000엔(약 22만원)이지만 ARM 계열 CPU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해외 유명 서버업체도 ARM 계열 CPU 장착을 추진하고 있다. 휴렛팩커드(HP)는 지난해 11월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 개발 계획을 내놨다. 당시 HP는 기존 서버에 비해 전력 소모를 89% 줄이고 설치 면적은 94%, 가격은 63%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델도 5월부터 ARM 프로세서 기반 서버에 대한 테스트에 들어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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