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돈줄 끊긴 그리스 전기까지 끊길 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스회사 "미수금 안내면 발전용 공급중단"

국가 디폴트 위기에 몰린 그리스에 전력 대란 경고까지 나왔다.

니코스 바실라코스 그리스 에너지청(RAE) 청장은 지난 1일 "그리스 천연가스와 전력 시스템 붕괴를 막고자 다음주 비상조치를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 천연가스 공급업체 DEPA는 "민간 발전회사들이 수개월 동안 가스요금을 갚지 않으면 발전용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RAE에 보냈다. DEPA는 공문에서 "가정용과 업무용 전기 공급까지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AE는 오는 6일 DEPA와 발전소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비상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너지 업계 소식통은 DEPA가 현금이 없어 이탈리아의 에니, 터키의 보탓, 러시아의 가스프롬 등 국제 가스공급회사에 이달에 지급해야 할 가스요금 1억2000만유로(약 1745억원)도 못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DEPA가 발전용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그리스 전력 총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엘페디슨, 미틸리네오스 등 민간 발전회사들은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민간 발전회사들이 DEPA에 가스대금을 갚지 못하는 이유는 국영 전력회사인 LAGHE로부터 돈을 받지 못해서다. RAE는 3억유로(약 4364억원) 적자에 직면한 LAGHE의 경영 개선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LAGHE의 재정이 악화된 것은 재생에너지 업체에 보조금을 과다하게 지급했기 때문이다.

[황시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