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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대축제 여수엑스포?…정부·조직위 흥행 '골머리'

머니투데이 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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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대축제 여수엑스포?…정부·조직위 흥행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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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판매 목표치 23% 불과…부처실적 '성과급' 반영 등 총력전]

여수 엑스포를 앞두고 정부와 조직위원회에 비상이 걸렸다. 입장권 사전예매 목표를 300만 장으로 잡아놨지만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등 엑스포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일컬어지는 엑스포(세계박람회)를 힘겹게 유치했지만 흥행은 더욱 난제로 다가오고 있다.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정부가 '구원투수'로 뛰어들었다. 국무총리실은 엑스포 예매 실적을 올해 부처별 업무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각 부처가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입장권 예매촉진회의를 개최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정부와 여수 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개막(5월12일) D-22일인 지난 20일 현재 입장권 판매실적(약정 포함)은 70만 장으로 집계됐다. 조직위가 설정한 판매 목표치 300만 장의 23.3%에 불과하다. 조직위는 당초 엑스포 기간 중 총 입장객을 800만 명으로 예상하고 사전 예매 목표치를 300만 장으로 잡았다.

실제 판매된 70만장 중 90% 이상이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후원사 등 유관기관이 구매했다. 중앙 정부의 경우 여수 엑스포 주관부서인 국토해양부가 18만5240장의 입장권을 샀고 △우정사업본부(지식경제부) 5000장 △국방부 3435장 △여성가족부 1600장 △외교통상부 1482장 △국무총리실 1300장 △보건복지부 786장 △고용노동부 236장 등을 각각 샀다.


이명박 대통령도 개인 자격으로 200장을 구입했다. 지자체 가운데 전라남도가 3만4782장으로 가장 많이 구입했고 △경상남도 690장 △전라북도 330장 △충청남도 140장 △충청북도 100장 등이다. 민간에서는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가 20만 장을 구입했고, GS칼텍스 4만장, 광주은행 1만6200장 등 후원사들의 구매가 주를 이뤘다.


반면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와 기업은행 등 온·오프라인 판매대행사를 통한 일반인 예매는 3만 장으로 전체 판매실적의 4.3%에 그쳤다. 해외 판매실적도 3만5000장에 머물렀다. 조직위의 수익 목표액인 6423억 원 가운데 입장권 판매수익(성인 3만3000원 기준)은 1832억 원이지만 현재 달성액은 231억에 그치고 있다.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국내외 경기 악화로 남은 기간 입장권 판매 전망도 밝지 않자 정부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다음달 31일 '바다의 날' 행사를 여수 박람회장에서 열기로 하고 입장권 1000매를 구매해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지식경제부도 업계 간담회를 여수 박람회장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입장권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급까지 업계 간담회 등 각종 행사를 여수 박람회장에서 개최하라는 지침을 받았다"며 "실적이 총리실 정부업무평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들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를 활용한 입장권 판매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경부의 경우 지난 19일 한국전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코트라 등 산하 60개 공공기관 대외협력 담당자들과 함께 '여수세계박람회 입장권 예매 촉진회의'를 개최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예산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입장권을 최대로 구매할 것을 당부 받았다"며 "기관별 실적이 공개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여수세계박람회는 '국격'을 향상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인만큼 흥행을 위해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과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영암 포뮬러1(F1) 대회 등 한국이 유치한 세계적 행사에서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선도적 역할을 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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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호기자 yh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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