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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장학생 자격이 '국회의원 자녀'…황당한 장학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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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 장학 재단이 장학생을 모집하면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어 논란입니다.
우수 장학생을 뽑는다면서 '국회의원의 자제'를 자격 요건으로 적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민간 장학 재단이 내건 장학생 모집요강 입니다.

재단이 민주 시민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교육을 장려한다는 취지입니다.

장학금은 1인당 250만~300만 원 정도.

대상자는 재단에서 제시한 주제로 논문을 잘 쓰거나, 대학 지도교수 등의 추천을 받은 자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자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국회의원의 자제로 대학 1, 2학년 학생' 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습니다.

부모의 직업이 장학생 선정 기준인 것도 황당하지만,

특권층으로 불리며 국민들로부터 곱지 않는 시선을 받는 국회의원의 자제란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데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다는 장학금의 본래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해당 재단은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 인터뷰(☎) : 해당 재단 관계자
- "국회의원이 민주주의가 안 되면 누가 되겠어요. 그러니까 자식들이라도 민주화 지도자로 만들어보자…."

감독당국인 교육청 역시 문제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 "잘못된 거예요. 잘못된 거라고 제가 (재단에도) 말씀을 드렸어요. 이런 거 넣으시면 안 된다고. 명백하게 수혜자 한정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재단 측에서) 다시 다 빼고 보낸다고 하셨거든요?"

교육청은 모집 요강이 바뀌지 않으면 정식으로 시정 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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