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비’의 영화 같은 영상미가 방송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역시 윤석호표 드라마는 달랐다. ‘가을동화’, ‘겨울연가’를 잇는 윤석호표 멜로드라마 ‘사랑비’는 화려하지 않지만 매 순간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첫만남 “하나, 둘, 셋... 3초만에 난 사랑에 빠졌다”
역시 윤석호표 드라마는 달랐다. ‘가을동화’, ‘겨울연가’를 잇는 윤석호표 멜로드라마 ‘사랑비’는 화려하지 않지만 매 순간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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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하나, 둘, 셋... 3초만에 난 사랑에 빠졌다”
극 중 서인하(장근석 분)과 김윤희(윤아 분)의 첫 대면하는 장면은 인하의 대사 “하나, 둘, 셋... 3초만에 난 사랑에 빠졌다”가 필요 없었다. 인하와 윤희가 첫 등장하는 3초 영상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눈부시는 햇살 아래 파릇파릇한 풀잎을 배경으로 시간이 멈춘 듯 느리게 스치는 둘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두근거리게 했다. 3초 만에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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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강렬한 만남 후 인하는 작업실 창문 사이로 보이는 그녀를 그림에 담는다.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던 인하가 창문을 열자 창문 사이로는 그림 같은 배경으로 인하가 첫 눈에 반한 윤희가 벤치에 앉아있다. 이 장면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이 아름답다. 그녀를 발견한 인하가 그녀의 모습을 놓칠까 서둘러 그림에 담는 모습과, 벤치에 앉아 있는 윤희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은 마치 보는 이들이 인하가 돼 그녀를 훔쳐보는 듯한 조마조마한 감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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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또 다시 마주친 인하와 윤희.
도서관 책장 사이로 보이는 둘의 눈이 교차되는 장면은 마치 보는 이들이 인하, 윤희가 된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특히 누구나 한번 쯤 꿈꿔봤을 도서관 속 설레는 만남을 그대로 영상에 담아 많은 이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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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멜로에서 빠질 수 없는 빗 속 우산을 함께 쓰고 가는 장면.
갑작스런 소나기에 인하는 윤희에게 잠시만 기다리라며 노란 우산을 찾아왔다. 하지만 그 우산은 고장난 우산이었던 것. 한 쪽이 찌그러진 노란 우산을 쓰고 아슬아슬하게 걷는 둘의 모습에서 영화 ‘클래식’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비 오는 캠퍼스 거리와 어색한 듯 노란 우산을 함께 쓰고 나란히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절묘하게 어우러져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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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음악다방에서의 미팅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남자 셋 여자 셋이 마주보고 앉아 미팅을 하는 장면은 1970년대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배경으로 각자의 소개를 하며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의 모습을 완벽 재현해냈다.
이처럼 ‘사랑비’는 1970년대 주인공들의 운명 같은 만남을 한편의 영화처럼 표현해 냈으며 19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배경과 연출로 방송 1회부터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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