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도의 외국인 소유 토지 52%↑…대부분 중국인 소유
제주 면적의 0.9% 외국인 소유…중국인의 토지취득 165% 급증
전국적으로 외국인 소유토지 여의도의 81배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제주도에 외국인이 보유한 땅이 여의도 면적(윤중로 둑 안쪽 2.9㎢)의 2배 만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소유한 제주도 토지의 절반 이상은 중국인이 주인이었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 말 기준 국내에서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 면적이 2억3천474만㎡(234.74㎢)로 전체 국토 면적(10만266㎢)의 0.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81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액(공시지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33조6천78억원에 달한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가 566만㎡ 늘어 51.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배 규모로, 지난해 전국에서 증가한 외국인 보유 토지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제주는 2010년 2월 부동산 투자이민제도를 시행한 이후 외국인의 토지 매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중국인들의 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제주신화역사공원(232만㎡), 오라이동 레저용지(70만㎡), 상명대 제주연수원(32만㎡) 등 작년 외국인이 사들인 제주 땅 가운데 85%(523만5천㎡)를 중국인이 취득했다.
지난해 중국인의 제주 토지 보유 면적은 전년(315만㎡)보다 165%나 늘어난 것이다.
제주도 토지를 소유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5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22.4%, 일본 14.1%, 기타 아시아 6.5%, 유럽 3.2%, 기타 3.7% 등 순이다.
지난해 외국인이 사들인 제주도 땅 총 127만7천㎡ 가운데 중국인이 취득한 토지는 119만4천㎡로 93.5%에 달했다.
제주에 이어 강원(162만㎡), 경기(113만㎡), 울산(97만㎡) 등 순으로 외국인 소유 토지가 증가했다. 반면, 전남(-70만㎡), 경북(-68만㎡), 전북(-23만㎡) 등은 줄었다.
토지 매수 주체별로 보면 외국 국적 교포가 1억2천580만㎡(53.6%)를 보유해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합작법인이 7천620만㎡(32.5%), 순수외국법인이 1천915만㎡(8.2%), 순수외국인이 1천301만㎡(5.5%), 정부·단체가 58만㎡(0.2%)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외국인 소유 토지의 증감을 용도별로 보면 임야·농지는 39만㎡, 주거용은 7만㎡, 레저용지는 7만㎡, 상업용지는 5만㎡, 공장용지는 3만㎡가 각각 늘었다.
시도별로는 경기 4천22만㎡(17.1%), 전남 3천672만㎡(15.7%), 경북 3천571만㎡(15.2%), 충남 2천127만㎡(9.1%), 강원 2천87만㎡(8.9%) 순으로 집계됐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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