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비행기 형태의 호텔 ‘호텔 스위트’. <사진 제공=호텔 스위트> |
'방탄 방'쯤은 약과다. 아예 바닷속에 있는 호텔도 있다.
주인공은 피지섬 해저호텔 '포세이돈 언더시 리조트(Poseidon Undersea Resorts)'. 놀랍게도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 해저 12m 지점이다. 천장 전체가 유리벽으로 된 구조여서 마치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간 느낌이 들 정도. 수족관 속에 갇혀버린 기분이지만, 실제로 있어 보면 꽤나 낭만적이다.
남태평양 투명한 푸른 바다의 속살을 감상할 수 있는 게 매력. 물속이라도 없는 게 없다. 객실 외에 레스토랑, 도서관, 결혼식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일주일 숙박료는 1인당 1만5000달러(약 1600만원).
네덜란드에는 카다피급은 아니지만 호텔로 둔갑한 비행기가 유명하다. 이름하여 호텔 스위트. 이 호텔 비행기는 원래 에리히 호네커 전 공산당 서기장 등 옛 동독 당정 고위 간부들이 이용했던 관용 여객기였다고 한다. 이를 네덜란드 사업가인 벤 티즈센 씨가 45만유로(약 8억원)를 투입해 이색 호텔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내부에는 월풀, 사우나, 바, 부엌, 평면 TV, 무선인터넷 등 없는 게 없다.
피지섬의 해저호텔 ‘포세이돈 언더시 리조트’. <사진 제공=포세이돈 언더시 리조트> |
이 호텔이 있는 곳은 암스테르담 외곽 아펠도른 인근 토이게 공항 바로 옆. 객실에서 비행기 이ㆍ착륙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완전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원형 그대로 둔 건 조종실. 티즈센 씨는 "당시 조종실에는 옛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 요원이 한 의자에 앉아 조종사들이 예정된 방향으로 운항하는지 감시했다"고 말했다.
홍콩에는 최근 캡슐 베드라는 게 등장해 화제다. 캡슐 베드는 높이 1.15m, 폭 1m로 한 사람이 간신히 누울 만한 공간이다. 마치 옛날 유행처럼 번졌던 '캡슐방' 같은 느낌. 하지만 내부는 다르다. 그 안에는 에어컨과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으며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캡슐 침대 하루 숙박요금은 30달러(약 3만4000원). 대학생이 장기로 이용하면 월 450달러(약 51만원)이다.
[모스크바(러시아)ㆍ헬싱키(핀란드) =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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