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색다른 호텔] 하늘을 나는 기분 vs 인어가 되는 기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K News

네덜란드의 비행기 형태의 호텔 ‘호텔 스위트’. <사진 제공=호텔 스위트>


'방탄 방'쯤은 약과다. 아예 바닷속에 있는 호텔도 있다.

주인공은 피지섬 해저호텔 '포세이돈 언더시 리조트(Poseidon Undersea Resorts)'. 놀랍게도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 해저 12m 지점이다. 천장 전체가 유리벽으로 된 구조여서 마치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간 느낌이 들 정도. 수족관 속에 갇혀버린 기분이지만, 실제로 있어 보면 꽤나 낭만적이다.

남태평양 투명한 푸른 바다의 속살을 감상할 수 있는 게 매력. 물속이라도 없는 게 없다. 객실 외에 레스토랑, 도서관, 결혼식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일주일 숙박료는 1인당 1만5000달러(약 1600만원).

네덜란드에는 카다피급은 아니지만 호텔로 둔갑한 비행기가 유명하다. 이름하여 호텔 스위트. 이 호텔 비행기는 원래 에리히 호네커 전 공산당 서기장 등 옛 동독 당정 고위 간부들이 이용했던 관용 여객기였다고 한다. 이를 네덜란드 사업가인 벤 티즈센 씨가 45만유로(약 8억원)를 투입해 이색 호텔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내부에는 월풀, 사우나, 바, 부엌, 평면 TV, 무선인터넷 등 없는 게 없다.

MK News

피지섬의 해저호텔 ‘포세이돈 언더시 리조트’. <사진 제공=포세이돈 언더시 리조트>


이 호텔이 있는 곳은 암스테르담 외곽 아펠도른 인근 토이게 공항 바로 옆. 객실에서 비행기 이ㆍ착륙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완전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원형 그대로 둔 건 조종실. 티즈센 씨는 "당시 조종실에는 옛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 요원이 한 의자에 앉아 조종사들이 예정된 방향으로 운항하는지 감시했다"고 말했다.

슈퍼리치급은 아니지만 상상을 뒤집는 구조로 전 세계 여행객들을 끌어모으는 이색 호텔도 있다. 대표적인 게 독일 교도소 호텔 '알카트라즈 호텔(Alcatraz Hotel)'. 과거 악명을 떨쳤던 형무소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내부 리모델링을 거친 호텔이다. 객실은 살벌한(?) 독방 구조. 형무소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강추다. 분위기만큼 찾는 사람이 적을 테니 값은 좀 싼 편. 숙박료는 50유로(약 7만6000원)다.

홍콩에는 최근 캡슐 베드라는 게 등장해 화제다. 캡슐 베드는 높이 1.15m, 폭 1m로 한 사람이 간신히 누울 만한 공간이다. 마치 옛날 유행처럼 번졌던 '캡슐방' 같은 느낌. 하지만 내부는 다르다. 그 안에는 에어컨과 텔레비전이 설치돼 있으며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캡슐 침대 하루 숙박요금은 30달러(약 3만4000원). 대학생이 장기로 이용하면 월 450달러(약 51만원)이다.

러시아 셰레메티예보 공항에도 1인용 호텔 슬립박스가 눈길을 끈다. 초소형 1인용 호텔 '슬립박스'를 디자인한 회사는 아치 그룹(Arch Group). 갑자기 비행기 시간이 맞지 않아 호텔을 예약하지 못했거나 피로를 풀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회용이다. ※취재 협조=롯데호텔 모스크바ㆍ핀에어

[모스크바(러시아)ㆍ헬싱키(핀란드) =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