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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비정상' 류현진 vs '안방무적' 쿠에토, 누가 깨질까

이데일리 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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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비정상' 류현진 vs '안방무적' 쿠에토, 누가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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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홈경기에 등판하는 선발투수의 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홈구장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어 특정 타자를 상대로 어느 쪽으로 공을 던져야 유리할지 감이 선다. 둘째 뒤에서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로부터 성공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된다.

일반적으로 익숙한 홈에서 더 잘 던지게 된다는 건 기록이 증명하는 부분이다. 2014시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홈 평균자책점(ERA)이 3.69인 데 반해 원정 ERA는 3.96이다.

다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올해는 류현진(27·LA다저스)이 첫 손에 꼽히고 있다.

‘비정상’을 훈장으로 새긴 류현진

원정 초강세의 류현진을 보고 최근 미국의 대표 스포츠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 “LA 다저스의 좌완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비정상인”이라고 표현했다.

류현진은 시즌 11경기 ERA 3.08 및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 2.73을 기록하고 있다. ERA와 FIP만 보면 지난해와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지만 피홈런과 볼넷 숫자는 줄고 탈삼진은 늘어나는 투구내용으로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초장에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시즌 전적을 홈과 원정으로 분리해보면 류현진의 진가는 보다 빛을 발한다.

홈에서 ‘26.1이닝 ERA 6.15 19탈삼진 피안타율 0.328 인플레이타구 안타비율(BABIP) 0.384 장타율 0.457’ 등인 반면 원정은 ‘38이닝 ERA 0.95 34탈삼진 피안타율 0.203 BABIP 0.255 장타율 0.277’ 등으로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홈 ERA가 안방에서 적어도 20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투수 가운데 139위로 처져있지만 원정 ERA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단연 1위로 이 부문 2위인 콜린 맥휴(27·휴스턴 애스트로스)의 1.33과 격차를 벌려놓고 있다.


중간에 원정 ‘33.2이닝 연속 무실점’의 금자탑을 쌓았던 류현진에 빗대 ‘원정 워리어(전사)’라고 불러도 좋겠다는 수식어가 미국 현지에서 따라붙는 배경이다.

그렇다고 원정 초강세가 영원할 수는 없다. 원래 류현진이 홈에서 강했던 투수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앞으로 홈-원정 기록은 서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방 1.87’ 쿠에토, 지난번과는 다르다

지난시즌 류현진의 홈 ERA는 2.32, 원정에서는 3.69였다. 나아가 투수의 미래 경기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잣대 중 하나로 FIP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류현진의 이 원정 FIP 수치가 원정 ERA보다 1.73이나 높은 2.68을 마크하고 있다.


반대로 홈 FIP는 홈 ERA에 비해 엄청나게 떨어지는 2.81이어서 장차 원정에서 퇴행하고 홈에서 꽤 향상될 소지를 다분히 안고 있다.

물론 원정에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동시에 홈에서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지금 상태만으로도 올스타에 뽑힐 만한 활약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이다.

류현진이 지배적인 피칭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는 다음 시험무대는 오는 1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4연전 3차전이다.

맞상대는 지난 5월27일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한국의 현충일 개념)를 맞아 퍼펙트게임 일보직전까지 갔던 날 격돌했던 조니 쿠에토(28·신시내티 레즈)다.

재미난 점은 비정상인이라는 류현진의 원정 강세만큼이나 쿠에토는 올해 홈에서 천하무적을 자랑하는 피칭으로 진한 인상을 심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상자명단(DL)에서 돌아와 4경기연속 승리를 맛본 류현진 앞에 쿠에토는 지난 대결 때보다 업그레이드돼 돌아온다.

쿠에토는 홈에서 벌인 시즌 7번의 선발경기에서 단 11점만 내줬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3승3패로 무난했지만 ‘ERA 1.87 53이닝 10볼넷 57탈삼진 이닝당주자허용(WHIP) 0.717’ 등 세부내용이 압도적이다.

쿠에토는 통산 성적에서 홈(3.23)과 원정(3.53)이 별 차이가 없으나 올해는 원정에 비해 홈에서 약간 더 강한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원정 워리어’ 류현진 대 ‘안방 지배자’ 쿠에토의 2번째 진검승부를 앞두고 야구팬들의 심장은 벌써부터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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