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어린이에게 칫솔 주는 '치카치카'프로젝트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정말 기대돼요. 이제 며칠 안 남았네요."
군 복무 대신 해외에서 봉사하는 국제협력단(KOICA) 협력요원으로 활동한 뒤 그 과정에서 맛본 봉사의 기쁨을 잊지 못해 직장 생활 틈틈이 해외 봉사 프로젝트를 준비해 새해를 뜻깊게 맞이한 두 청년이 있다.
2008년 3월부터 2010년 9월까지 KOICA 협력요원으로 활동한 오동준(31)씨와 한정화(26)씨.
성남의 한 중학교 특수교사로 근무 중인 오씨와 웹서비스 업체를 창업해 운영 중인 한씨는 이달 하순 라오스의 오지마을 아이들에게 치약과 칫솔을 나눠주는 이른바 '치카치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번이 두번째로, 출발은 2010년 여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라오스에서 복무했던 오씨는 "벽지까지 콜라나 각종 불량식품이 밀려들고 있지만 치약, 칫솔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아이들이 장차 충치 등 치과질환으로 고통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현지에서 한국인 치과의사로부터 들었다"며 "하루 소득 1달러 미만 빈곤지역 현지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해 한계를 느끼던 참에 '치카치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오씨는 연장 복무를 자청한 뒤 그해 9월 자비로 칫솔 800개와 치약 200개를 사서 라오스 남부 카시 및 푸쿤 지역의 소수민족 마을에 기증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치위생 교육을 실시했다. 오씨가 단독으로 벌인 1차 '치카치카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그는 첫 번째 프로젝트 때 치위생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내내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다가 몽골에서 복무한 협력요원 동기 한씨를 만나 뜻을 모았고 두 사람은 작년 11월부터 2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씨는 이 프로젝트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treeple.net/chikachika)와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개설해 프로젝트를 널리 알리고, 소셜펀딩 사이트인 업스타트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일을 돕고 있다.
모금 목표액은 250만원이며, 현재까지 100여만원을 모았다.
이들은 기존 모금방식 이외에 오씨의 사진 작품이 출품된 한국사진작가협회 공모전인 '청년작가10인전'(4~10일, 인사동 토포하우스) 갤러리 안에서 관객을 대상으로 모금하고, 사진 엽서를 판매해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씨는 "저는 회사 일 때문에 라오스에 못 가고, 프로젝트 홍보 등 후방에서 지원하는 일을 할 예정"이라며 "형(오동준씨)은 재직 중인 학교가 방학이어서 8일 출국해 이달 하순 현지에서 치약과 칫솔을 나눠주고 치위생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2차 프로젝트는 라오스의 17개주 가운데 가장 많은 소수민족이 사는 루앙남타주의 오지 마을에서 진행된다. 이미 한국건강증진재단의 도움으로 치위생 교육을 위한 치아모형과 각종 자료 등도 준비했다.
오씨는 "극빈층이 사는 루앙남타는 도움이 절박하지만 지원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지역"이라며 "벌써부터 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기대된다"고 봉사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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