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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아들 찾으려 '내일까지 쉽니다'…13일째 닫힌 세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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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도에 막내아들을 데리러 간다면서 하루만 쉬겠다는 쪽지를 붙어 놨던 안산의 세탁소 부부는 지금 열사흘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막내아들이 지금도 찬 바닷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안산의 한 작은 세탁소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유리문에는 '내일까지 쉽니다.'라고 적힌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사고 당일 막내아들 전 모 군이 구조된 줄 알고 진도로 떠난 세탁소 부부가 써 놓은 글입니다.

사고 발생 열사흘째 단원고 1,2학년 학생들도 오늘부터 다시 등교했지만, 안타깝게도 세탁소 문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 : 바닷가에 나가 앉아 있다가 두 번 쓰러졌다고 하더라고요. 동네 분이 이야기하더라고요.]

'따뜻한 밥 해놓고 있다. 같이 먹자.'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를수록 세탁소 문에는 전 군을 기다리는 손편지와 노란 리본만 늘어갑니다.

[김상호/이웃 주민 : 한도 없이 착한 아이죠. 어머니 식사할 땐 자기가 일도 하고, 배달도 나가고 그랬죠.]

사고 전날이 생일이었던 전 군은 곧 주민등록증이 나올 것이라며 즐거워했고, 환한 모습으로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웃 주민 : 가는 날 엄마한테 웃으면서 잘 갔다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가방 끌고 가는 뒷모습이 선하네요. 엄마한테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이웃들은 모두 전 군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승희)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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