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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추신수, 한국 프로야구행 가능케 한 가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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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추추트레인’ 추신수의 캐리커처. 추신수가 신세계 프로야구단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야구를 누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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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추추트레인’ 추신수(39)가 한국프로야구에 온다.

신세계그룹은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신수가 받게 되는 연봉 27억원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이다. 종전 프로야구 최고 연봉 기록은 롯데자이언츠 이대호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받았던 25억원이다.

추신수는 불과 지난주까지도 메이저리그 잔류에 무게를 두고 새로운 팀을 물색해왔다. 추신수를 원하는 팀은 많았다. 공식적으로 오퍼를 넣은 구단만 8개나 됐다. 특히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한 구단은 처음 제시한 조건에서 금액을 대폭 올릴 정도로 추신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고민 끝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기량이 아직 살아있을 때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기량이 떨어진 뒤 이름값으로 한국에 와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추신수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1년이라도 먼저 오는 게 낫다고 생각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K 야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의 적극적인 노력도 한몫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뒤 추신수에게 ‘꼭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수차례에 걸쳐 전달했다. 추신수는 ‘올해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내년에 입단을 생각해보겠다’는 뜻을 신세계 측에 전했다. 그러자 신세계는 ‘언제라도 괜찮다. 내년까지도 계속 기다리겠다’고 화답했다. 신세계는 이후에도 계속 추신수 측에 진심을 전했다. 추신수도 계속된 러브콜에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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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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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기 전 부모님 앞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한국행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추신수는 부산고 3학년이던 2001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국내에서 부모님이 지켜보는 앞에서 야구를 한 것은 2001년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었다.

물론 추신수의 부모님은 이후 미국으로 종종 건너가 아들의 경기를 경기장에서 관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계속 한국에 머무른 탓에 아들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다. 추신수는 유튜브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마음 한 구석에 부모님께서 보는 가운데 한국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래도 추신수는 마지막까지 한국행 결정을 망설였다. 가족 때문이었다. 현재 미국 댈러스에서 거주하는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씨와 함께 2남 1녀를 두고 있다. 올해 16세가 된 아들 무빈 군은 현재 야구와 미식축구에서 모두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체격조건도 아빠를 훌쩍 뛰어넘었다.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면 가족과 최소 8개월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추신수로선 결정하기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때 하원미씨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하원미씨는 지난해 코로나19와 부상 때문에 제대로 시즌을 마무리 짓지 못한 남편의 아쉬움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한국행을 권유했다. 아내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추신수의 신세계 입단은 불가능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며 “메이저리그 몇몇 팀이 좋은 조건의 제안을 했는데, KBO리그에 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이 고민했다”며 “신세계 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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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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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신세계 입단 계약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로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고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통산 3차례나 달성했다. 2010년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MVP 후보에 올랐다. 2018년에는 한국인 타자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3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당시 아시아 선수 최대 계약인 7년 1억3000만달러(약 1444억원) 조건의 FA 대박 계약을 맺기도 했다.

비록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전성기에서도 많이 내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기량은 살아 있다. 2년 전인 2019년에도 타율 .265 24홈런 14도루에 출루율 .371를 기록했을 정도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선 주로 1번타자를 맡았다. 출루에 더 주력했음에도 한 시즌 20홈런 이상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파워나 선구안 등은 국내 다른 타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한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가 부상없이 한 시즌 120경기 이상 출전한다면 40홈런에 출루율 4할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 영입에 직접 나선 류선규 구단 단장은 “우리 팀은 지난해 부진했던 만큼 팀을 바꿔줄 ‘게임체인저’가 필요하다”며 “추신수가 김현수, 나성범 등 기존 정상급 타자들을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한국에 온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프로야구에는 충분한 희소식이다. ‘월드스타’ 김연경이 온 뒤 프로배구 인기가 급상승한 것과 마찬가지로 프로야구도 ‘추신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추신수 보러 야구장 갈 겁니다’, ‘추신수 유니폼 벌써 예약’ 등의 응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추신수는 신세계 그룹과 계약하면서 받기로 한 연봉 27억원 가운데 10억원을 사회 공헌 활동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계약서에 사인한 뒤 추신수가 먼저 구단에 제안한 것이다. 추신수가 어떤 마음으로 한국행을 결정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추신수는 25일 귀국해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가족들은 미국에 남는다. 국내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뒤 3월 중순 선수단에 합류해 연습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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