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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유럽연합과 나토

영국 자리 원한다지만…터키에 'EU 가입'은 먼 길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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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꿰차고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 터키의 EU 가입을 놓고 양측은 16년간 협상해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부분들이 진전을 막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EU 회원국 대사와의 회담에서 "터키는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과 함께 미래를 계획한다"며 "이중잣대와 부당함에도 우리는 EU 가입이라는 최종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의 EU 가입이 영국의 탈퇴로 발생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로 커진 불확실성은 터키가 EU에서 정당한 지위를 받을 때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탈아시아' 꿈꾸는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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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8100만 명, 영토의 97%를 아시아대륙에 걸치고 있는 터키가 EU 가입에 집착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경제적 이유와 유럽에 대한 열망이다.

터키 경제는 한창 잘 나가다가 1990년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휘청였다. 터키는 이때부터 EU 가입 시동을 걸었다. 터키 경제를 EU 경제와 연동, 융합해 같은 곤란을 겪지 않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터키인들의 '탈아(亞)·유럽 선망'이다. 1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오스만 제국이 붕괴된 뒤 건국된 터키 공화국은 출범하면서부터 유럽화를 추진했다. 아랍어 문자를 로마자로 바꿨고, 무슬림 인구가 전체 90%임에도 이슬람을 국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보수적' 성향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한 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EU에 터키는 필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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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를 상징하는 깃발/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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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유럽 내 인구 수 1위인 독일과 맞먹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EU 가입 시 경제적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영국이 빠져나간 자리를 터키가 메워줄 수 있단 기대도 있다.

무엇보다 터키는 서아시아발 난민이 유럽으로 가는 것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독일은 터키가 난민을 막아주는 대가로 터키의 EU 가입을 돕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반면 터키의 '비민주적 정치'와 '종교', '지정학적 갈등' 등은 가입 협상의 걸림돌이다.

터키 정부는 언론을 심하게 통제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에르도안 집권 이후 반정부 인사에 대한 탄압도 강화했다. EU는 회원국으로서 '민주주의' 가치를 확실히 이행할 수 없다면 가입을 거부한단 입장이다.

또 터키는 공식 국교는 없으나 대다수(99%)가 무슬림이다. 유럽 국가 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의 테러가 잇따른 데 따른 '반反이슬람' 정서가 터키 가입을 밀어내는 이유가 되고 있다.

터키의 무력 침공으로 남부와 북부가 나뉜 키프로스공화국이 2004년 EU에 먼저 가입한 후 터키 가입을 강력 반대하고 있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서로 반감이 큰 그리스도 EU 내 대표적 반대국가다.

쿠르드족 문제도 만만찮다. 2019년 터키가 쿠르드족 장악 지역에 군사작전을 개시하자 EU는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비난했다. 이에 터키는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며 "터키에 발 묶인 시리아 난민 360만 명을 풀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다시 손 내미는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25일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회담이 큰 차원에서 EU와의 관계 개선으로도 이어지길 희망한다. 양국은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 중이다.

터키는 동지중해에 지질조사선을 투입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섰으나 터키의 작업 해역은 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쳤다. 그리스는 키프로스공화국·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동지중해에서 합동 훈련에 나섰고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불을 놓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중해의 이웃인 프랑스와의 관계도 긴장을 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작년 프랑스와 터키는 동지중해 갈등과 시리아·리비아 내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을 놓고 부딪혔다.

터키 소망대로 EU 가입이 다시 궤도에 오를진 미지수다. 작년 3월 유럽의회에서 터키의 EU 가입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결의안이 가결돼 사실상 모든 절차가 멈췄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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