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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트럼프 탄핵 정국

"트럼프가 의회 난동 도발" 공화 1인자, 탄핵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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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첫 공개 비판

우크라 스캔들 때와 달리 책임 물어

공화 17명이상 반란표 가능성 고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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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의회 난입 사태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매코널 대표까지 본격적으로 등을 돌리면서 트럼프의 탄핵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코널 대표는 상원 본회의에서 “폭도에게 거짓말이 주입됐다”며 “대통령과 다른 권력자들이 그들을 도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연방 정부의 특정 절차를 중단하기 위해 폭력과 공포를 사용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매코널 대표가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트럼프에게 책임을 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간 말을 아껴온 매코널 대표가 트럼프 비판 대열에 합세하면서 탄핵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간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가 탄핵당할 만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사적으로 언급하면서도 탄핵 투표에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NYT는 이 때문에 공화당 의원 중 상당수가 매코널 대표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소 공화당 의원 17명이 찬성해야 상원 탄핵이 가능하다. CNN은 매코널 대표가 트럼프 탄핵이 공화당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서 트럼프의 유산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며 탄핵 찬성 가능성을 높게 봤다.

매코널 대표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불거졌던 1차 탄핵 당시와 크게 다르다. 당시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의 탄핵을 추진하던 민주당을 막기 위해 ‘밀실·불법 탄핵 조사’ 규탄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는 등 탄핵을 막는 데 힘썼기 때문이다. NYT는 매코널 대표는 당시 백악관의 요청에 따라 행동했지만 현재는 트럼프와 다시는 대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동료들에게 말하면서 탄핵 투표는 양심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매코널 대표의 뒤를 이어 다수당 원내대표 자리를 맡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슈머 대표는 “그(트럼프)는 향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이용하면서 선거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고 가장 극단적인 지지자들의 불만을 계속 부추길 것”이라며 트럼프가 퇴임 후에도 계속 국가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탄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저지른 가장 심각한 범죄의 대가는 헌법이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해결책인 탄핵과 유죄판결, 그리고 향후 자격 박탈이라는 선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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