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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력 없다'…日 코로나19 확산 속 스가 지지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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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민 48% "스가 내각, 코로나 대응 못했다"

76%가 "우리 지역, 고투트래블에서 제외해야"

내각 지지율도 떨어져…"지도력 없다" 응답 늘어

이데일리

코로나19로 타격 입은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스가 내각이 추진한 ‘고 투 트래블’ 정책이 오히려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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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30일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잘했다”는 응답자가 44%로 지난달 조사 때인 55%와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못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달 25%에서 한 달 새 13%포인트 상승한 48%로 조사돼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이는 지난 27~29일 전국 유권자 993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다.

덩달아 스가 내각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58%로 한 달 전(63%)과 비교해 5%포인트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지도력이 없다”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에 비해 25%포인트 악화한 수준이다. 이는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앞서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책을 향한 불만이 거셌다. 지난 29일 산케이는 약 12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6%가 “내가 사는 도시를 정책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반대의견은 21%에 불과했다.

일본에서는 29일 기준 일일 확진자가 2066명 나오는 등 나흘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 2000명대를 넘은 뒤 연휴로 검사 건수가 적었던 지난 23~25일을 제외하면 매일 확진자가 20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 요인으로 지적된 관광장려 프로그램인 ‘고 투 트래블’ 정책을 전면 중단하지 않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많은 삿포로와 오사카에 한해 고 투 트래블 지원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대책이 너무 느슨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산케이는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가 지난 20일과 25일 두 차례나 고 투 트래블 수정을 권고한 뒤에야 이번 조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대응이 부실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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