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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유엔 "이스라엘 가자 봉쇄로 지역경제 파탄, 실업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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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보고서

이스라엘에 "봉쇄 풀라" 거듭 경고

2018년까지 11년간 실업률 빈곤율 급증

뉴시스

[칸유니스=신화/뉴시스]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정전이 발생해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집 밖에 모닥불을 피우고 있다. 가자지구 전력유통회사의 한 팔레스타인 관계자는 가자지구 내 유일한 발전소가 연료 부족으로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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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 산하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5일 (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에 대해 봉쇄령을 내린 탓에 해안지대인 이 지역 전체가 무려 167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실업률과 빈곤률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UNCTAD는 이와 함께 이스라엘을 향해서 가자지구의 봉쇄를 해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UNCTAD뿐 아니라 그 동안 유엔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기구들이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봉쇄를 비난하며 해제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2018년까지 11년의 기간에 걸친 이스라엘의 봉쇄에 대해서 이번 처럼 상세한 분석과 최신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은 적은 없었다.

이스라엘은 2007년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무장 점령하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로부터 강제로 영토를 빼앗은 이래 이 지역을 봉쇄해왔다.

이스라엘의 이런 조치는 이웃 이집트의 규제와 함께 가자지구에 들어오고 나가는 인적 물적 자원의 이동을 철저하게 봉쇄해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군사력을 키우지 못하게 하려면 봉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그로 인해 하마스는 더욱 적대적이 되고 그 동안 세 차례의 전쟁과 셀 수 없이 많은 매복 기습작전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봉쇄령은 지역 전체에 대한 형벌이나 같다며 가자지구의 20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하마스를 쫓아내지도 못하고 그 행동을 용인하면서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삶의 고통속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가자지구에는 깨끗한 물도 거의 없으며 자주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주민들은 자유롭게 외국으로 나가거나 여행을 할 수도 없다.

유엔의 UNCTAD는 이 번 보고서에서 " 봉쇄의 결과는 가자지구의 지역 경제를 거의 붕괴시켰고 팔레스타인 경제 뿐 아니라 전세계의 경제와도 완전히 단절시켰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봉쇄의 효과를 자세히 분석하면서, 특히 가자지구의 상품수출 능력을 거의 초토화시켰고 2008~2009년, 2012년, 2014년의 세 차례의 전쟁으로 인한 피해도 자세히 밝히고 있다.

특히 2014년의 전쟁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절반이 넘는 무려 2200명의 인명을 앗아갔으며 10만명 이상의 피난민이 전쟁으로 폐허가 되거나 살 수 없게 파괴된 집을 떠나 유랑하게 되었다고 유엔은 보고했다.

뉴시스

[가지지구=AP/뉴시스]팔레스타인인들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위치한 유엔 중동평화절차 특별조정관 사무실 앞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간 평화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사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시위대가 3국 평화협정을 상징하는 모의 관을 불 태우는 모습.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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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도 6명의 민간인을 포함한 73명이 살해당했다고 이스라엘 외무부는 밝혔다. 이들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일대는 거의 삶이 정체되고 마비된 상태라고 비난했다.

유엔 보고서는 이런 봉쇄와 전쟁의 결과로 입은 경제적 손상이 78억달러에서 167억달러에 달하며 이 기간중에 가자지구의 인구는 40%나 늘어났는데도 경제성장은 총 4.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런 경제적 손실로 인해 가자지구의 실업률은 2006년의 35%에서 2018년에는 52%로 급증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실업률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UNCTAD 는 설명했다.

빈곤률도 2007년 39%에서 2017년에는 55%로 급증했다. 이스라엘의 봉쇄 이전을 기준으로 경제상황을 추정한다면 2017년의 빈곤율은 15%에 그쳐야 마땅하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오래 전부터 유엔의 보고서들이 자신들에 대한 편견과 적대적 감정을 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 보고서에는 국제법상 금지되어 있는 하마스 측의 이스라엘 민간인 거주구역에 대한 로켓포 공격에 대한 조사는 담겨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먼저 공격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외무부는 UNCTAD 가 저개발 국가들의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본연의 임무를 버리고 "가자지구에서 테러조직들이 벌이고 있는 무책임한 공격 행위"에는 눈을 감은 채 일방적이고 외곡된 편파적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에 가자의 하마스는 하젬 과셈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서 "이번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르고 있는 악행의 범죄적 수준을 여지없이 보여준다"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을 국제사회가 제대로 척결하지 목하고 있는 현실이 잘 드러나있다고 밝혔다.

한 편 유엔은 이번 조사가 유엔총회 결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무단 점령으으로 발생한 다른 손실과 피해액은 계산이 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에서 이긴 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을 점령했으나 가자지구에서는 2005년에 군대를 철수 했었다.

전세계의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기술적 자문기구인 UNCTAD는 이스라엘이 즉시 봉쇄를 해제하고 자유무역과 자유왕래를 허용해야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가자지구의 전력공급과 물공급 위기 등 인프라 재건, 팔레스타인인들의 해상 천연가스 발굴 허용이 선행되어야 국제사회에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이스라엘과의) 화해의 길로 들어서도록 압박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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