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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아프리카 코로나19 확진 5천300명…최대도시 라고스도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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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개국서 170명 사망…봉쇄령·야간통행금지 국가 수십 곳

연합뉴스

31일 요하네스버그 알렉산드라에서 봉쇄령 시행중인 남아공 군경
[AFP=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천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륙 최대도시인 나이지리아의 라고스가 31일 봉쇄령에 돌입했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주민 2천만명의 라고스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사업장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도로를 차단하고 시장을 폐쇄했다.

봉쇄령 첫날 아침 경찰이 방호 장비를 한 채 검문소를 지킨 채 비필수 품목을 실은 트럭들을 돌려보냈다. 여느 때 같으면 차량이 꼬리를 문 교통체증 속에서 혼잡스럽던 메가시티가 새소리와 발전기 소리만을 제외하고 정적에 휩싸였다.

미니버스 택시 기사인 무티우 아디사는 AFP에 "사람들을 감옥에 넣는 것과 같다"면서 "2주간 돈벌이도 못하고 다들 어떻게 살아남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 아부자에 있는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식료품과 병원 등은 봉쇄령 예외라서 여느 때와 달리 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 것 같고 경찰 통제인력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35명에 달하고 2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전날 밤 이러한 이동제한에 들어갔다. 라고스는 확진자가 81명 나온 코로나19 '핫스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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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봉쇄령 돌입에 앞서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떠나는 차량과 사람들
[AFP=연합뉴스]



그러나 라고스의 초밀집 슬럼가에서 '집안에 머물고 나오지 말라'는 국가의 지시가 통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수백만명이 하루 벌어 그날 먹고 사는 생업에 종사하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관리들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국의 취약한 보건시스템을 감안하면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가혹한 외출 제한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라고스 주정부는 도시의 가장 궁핍한 20만 가구를 상대로 기초 식료품을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수십 개 나라가 야간통행 금지에서부터 전면 셧다운 조치를 취한 상태다.

동아프리카 우간다는 31일부터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즉각 가게 문을 닫으라는 지시에 따라 봉쇄령에 들어갔다.

콩고공화국도 이날 늦게 봉쇄령에 돌입할 채비를 하고 있고, 보츠와나 대통령은 4월 2일 밤12시를 기해 28일간 극단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통행 단속을 빙자한 군경의 공권력 남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남아공에선 시민 3명이 경찰의 폭력적 단속으로 숨졌다는 논란이 일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선 13세 소년이 집 발코니에 서 있다가 거리에서 단속 중인 경찰이 발사한 유탄으로 보이는 총탄을 복부에 맞아 숨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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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야간통금 단속 중인 경찰의 총탄에 숨진 13세 소년이 땅에 묻히고 있다.
[AP=연합뉴스]



AFP 집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5천300명 이상이고 사망자는 170명이다. 탄자니아와 모리타니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희생자가 나왔고, 시에라리온에선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는 31일 기준 확진자는 5천255명에, 사망자는 172명이며 아프리카연합(AU) 회원 55개국 중 47개국에서 발병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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