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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코로나 고용한파, 작년 취업자 22만명 줄었다...외환위기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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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감소폭 21만8000명...22년 만에 최대

대면서비스업, 청년·임시·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 커

1~2월 고용전망 불투명...민간 일자리 창출 유도 시급

아주경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제9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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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일자리 참사였다. 코로나19가 덮쳤던 지난 한 해, 취업자 수 등 고용 상황은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빴다.

기업 경영난에 청년들의 채용 문은 굳게 닫혔고,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 위주로 일자리는 급감해 실업자가 속출했다. 아예 구직을 포기하거나 그냥 쉬는 사람도 급증해 통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고용 전망은 불투명하다. 민간 기업들이 밝힌 올해 1분기 채용 계획은 25만3000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정부는 고용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올해 1분기에만 직접 일자리 80만명 이상 채용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직접 일자리는 한계가 있어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 대면서비스업, 청년·임시·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 커...22년 만에 최대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127만6000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취업자 수가 감소했던 사례는 외환위기 외에도 오일쇼크가 덮친 1984년(-7만6000명), 카드대란이 벌어진 2003년(-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000명) 등 총 4차례였다.

연령별로 보면 30대(–16만5000명), 20대 (–14만6000명) 등 청년층의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40대(-15만8000명)와 50대(-8만8000명)도 줄었다. 정부 공공 일자리 덕에 60세 이상에서만 37만5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여파로 도·소매업(-16만명), 숙박·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등 대면 서비스업종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일자리 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들이 코로나19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0만5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31만3000명, 일용근로자는 10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고용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은 치솟았다. 15~64세 전체 고용률은 65.9%로 전년대비 0.9%포인트 하락했으며 청년층 고용률도 42.2%로 1.3%포인트 내렸다.

실업자 수는 4만5000명 늘어난 110만8000명으로 통계 작성 기준을 변경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4.0%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청년 체감 실업률도 26.0%로 역대 최고였다.

경제활동에서 이탈한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5만5000명(2.8%) 증가했다.

여기서 그냥 쉰다는 인구가 237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8만2000명(13.5%) 급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60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3000명(13.6%) 늘어 2014년 이래 가장 많았다.
아주경제

2020년 연간 고용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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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고용전망 불투명...민간 일자리 창출 유도 시급

올해도 당분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최악의 고용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통상 고용시장은 경기 회복에 후행하기 때문에 일자리 회복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회의를 열어 "향후 1~2월까지 지표적으로 힘든 고용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인원의 45% 이상을 올 상반기 내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 2만5700명보다 늘어난 3만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104만개 직접 일자리 사업도 연초부터 시작해 80만개 이상을 오는 3월 내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고용 상황을 회복하려면 민간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 창출로 유도하는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통계에서 보듯 정부의 직접 일자리는 한시적으로 노인 일자리만 늘어나는 효과에 그친다"며 "규제 완화, 노동 위주의 입법 중단 등 기업 경영 환경 개선에 정책을 집중하고, 일자리 창출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승일·최다현 기자 w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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