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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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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재계도 대통령에 등 돌리나…"백신 정치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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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지원 의사 밝혀…신속한 접종 통한 집단면역 주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책임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재계도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재계는 최근 1주일 동안에만 두 차례에 걸쳐 성명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과 함께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재계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보건부, 외교부, 의회, 주지사들이 2022년 대선을 의식해 코로나19 백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순수하게 공공보건의 관점에서 방역 대책을 세워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재계는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정부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브라질 대통령과 외교장관
브라질 재계가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와 백신 확보 부진을 들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오른쪽)을 비판하고 나섰다. 왼쪽은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는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 [브라질 대통령실]



재계의 이 같은 비판은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데 이어 백신 확보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둘러싸고 탄핵 추진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지금까지 의회에 제출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는 61건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말까지는 7건에 불과했으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탄핵 요구서도 빠르게 늘어났다.

한편, 재계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반(反)중국 행태를 보이는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계는 중국의 경제 규모가 예상보다 빨리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자료를 제시하면서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과 지속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서도 중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부와 중앙은행 자료를 보면 2000년 16억 달러였던 대중국 수출은 2010년 325억 달러에 이어 올해는 10월까지 604억 달러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중국에 대한 수출 품목은 대두, 석유, 철광석 등 3가지에 집중돼 있으며, 최근 10년간 수출에서 80%를 차지했다.

2018년 말 기준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전력·가스 112억 달러, 광업 54억 달러, 금융 11억 달러, 제조업 10억 달러, 자동차 5억 달러, 정보통신 4억 달러 등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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