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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조폭이 준 '이재명 돈다발' 사진… 알고보니 SNS 돈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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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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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조폭 연루설' 제보자 박철민씨로 추정되는 계정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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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조폭에게 받았다며 공개한 거액의 현찰 사진이 과거 인터넷상에 올라온 돈 자랑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국제마피아파'로 불리는 조직폭력배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전달된 현금 5000만원'이란 제목이 달렸다.

김 의원은 해당 사진의 출처를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씨가 제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이 공개한 현찰 사진은 지난 2018년 11월21일이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수익을 자랑하며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페이스북에 "이제는 이래저래 업체에서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수 있게 됐다. 자리잡을 수 있게 도와주신 멘토분 들 감사드린다"며 현찰이 가득한 사진 두 장을 업로드했다. 그 중 한 장은 김 의원이 18일 국정감사에서 박철민씨가 제보했다며 공개한 사진과 똑같았다. 공개된 사진 속 명함에는 '박철민'이라는 이름이 쓰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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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현금다발 사진. (C)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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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을 언급하며 "이 사진은 박씨가 2018년 11월21일 올린 게시물에 있는 것으로, 뇌물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것이다. 사실 관계를 충분히 확인하고 질의해야 한다"고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또 "이 후보가 성남시장도 아니던 2018년 11월"이라며 "(뇌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이에 "세상 일은 숨길 수 없는 것이고 참 무모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개발 특혜·변호사비 대납·조폭 연루설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에게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오전 국정감사가 끝난 뒤 이와 같은 공세에 대해 "이전하고 비슷하더라"며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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