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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정은 화보 韓배제 논란…"관계 구분" vs "역할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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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대외, 남북 관계 구분한 것…패싱 아냐"

의도적 삭제 해석도…"현실 인식해 정책 재정립"

통일부 "특별 의미부여, 입장 말할 사안 아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13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 분석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 관련 지난 2019년 7월1일 북한 노동신문 게재 사진과 12일 북한 외국문출판사 발간 화보 '대외관계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여' 수록 사진 비교. (사진=정성장 센터장 제공)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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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발간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대외활동 화보에 남북 정상회담 등 한국 관련 내용이 배제된 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남북 관계는 별개라는 견해가 있는 반면 경색 국면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평가 등이 나온다.

13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화보 내 한국 관련 내용이 없는 것에 대해 "대외, 남북 관계를 구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지난 12일 공개한 '대외관계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여' 화보에는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2019년 6월 각국 정상과 만남 또는 회담 장면 사진이 담겼다.

화보에는 중국, 러시아 등 우방국 외 미국과의 정상외교 부분도 비중 있게 수록됐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은 포함되지 않았고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관련해서는 사진은 물론 언급에도 문 대통령과 한국 관련 부분이 없어 해석을 불러왔다.

이와 관련, 정 부의장은 "남북 관계가 빠졌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패싱당했다고 하는 것은 북한의 대외 관계 논리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며 "남북 관계는 대외 관계 속에 포함이 안 된다"고 언급했다.

또 "세계 3대 강국 지도자들과 맞먹었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지 문 대통령을 패싱했거나 남북 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에 빠졌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금 북미 관계도 경색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반면 남북 관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방향의 해석도 존재한다. 북한의 대외 관계 개선과 관련한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 의도가 담겼을 수 있다는 분석 등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해당 화보 내 판문점 회동 부분을 지적하면서 "김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문 대통령이 걸어가는 사진에서 문 대통령 부분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북한이 남한의 역할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는 것을 한국 정부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뒤늦기 전에 한국 정부의 냉정한 현실 인식과 대북정책 재정립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화보 발간에 대해 "북한은 과거에도 최고 지도자의 정상외교 등을 화첩 형태로 기념하기 위한 발간을 해 왔다"며 "북한 나름대로 대외활동을 기념하고 정리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아울러 "수록 범위와 내용 결정은 여러 판단 기준을 따른 것으로 본다"면서 논란에 대해서는 "정부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입장을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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