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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野 "이젠 고인까지 소환" vs 與 "패륜 논평 취소해"…추미애 '盧 영정사진' 두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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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제는 고인까지 끌어들이나…혀를 찰 일"

與 "그분 죽음 빗대 참담한 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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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게재한 양양 낙산사 보타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사진(오른쪽). / 사진=추미애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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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페이스북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사진을 게재하며 검찰개혁 의지를 피력한 것을 두고 여야간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고인까지 끌어들인다'는 취지로 비판하자, 여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추 장관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영정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면서 정치적으로 수사 표적을 선정해 여론몰이할 만큼, '검찰당'이라 불릴 만큼 이미 정치세력화된 검찰이 민주적 통제 제도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백척간두에서 살 떨리는 무서움과 공포를 느낀다"면서도 "이를 혁파하지 못하면 검찰개혁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저의 소임을 접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다.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다"라며 "동해 낙산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올린 저의 간절한 기도이고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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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이 3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도착,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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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추 장관의 이같은 글을 두고 야당에서는 '이제는 고인까지 끌어들이나'라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법무부 감찰위, 법원, 심지어 믿었던 측근까지 등을 돌리자 이제 돌아가신 분까지 끌어들인다"라며 "한평생 공정과 통합의 결단을 해온 고인이 들으면 혀를 찰 일"이라고 했다.


또 추 장관이 '백척간두에서 흔들림없이 진일보하겠다'고 쓴 글 내용을 인용하면서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면 추락한다"며 "또 누구를 안고 뛰어내리려 할지 걱정"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의 이같은 언급을 두고 여당에서는 모욕적인 발언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름만으로도 마음 저릿한 그분의 죽음을 빗대어 참단한 말을 했다"며 국민의힘의 대국민 사과 및 김 대변인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말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담겨 있다. 더구나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공당의 대변인이라면, 적어도 자신의 진영을 위한답시고 아무 말이나 내뱉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 대변인을 겨냥해 "정치인이기 전에 인간이 되자"라며 "구구절절 입에 올리기도 싫다. 패륜적 논평 취소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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