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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노동신문 사진] 어디까지 가봤니…북한 소도시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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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한가로운 대로변, 상가 대신 주택 늘어서

소구역 안에 주거·상업·공공 시설…공동생활 추구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안북도 태천군.[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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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평양 말고 북한의 다른 지역은 어떤 모습일까.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도 제한하는 북한에서 대도시 이외에 지방을 가까이서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북한 매체도 화려한 평양이나 관광지 전경 위주로 보여준다.

지난 21일 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이 평안북도 태천군의 거리 사진은 그래서 눈길을 끈다. 인구 11만여 명(유엔인구기금 '2008 북한 인구조사 국가보고서')의 태천군은 지난 9년 사이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가장 평범한 군'이라고 소개된 만큼 북한 소도시의 전형으로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사진을 보면 가장 먼저 왕복 4차선 정도의 넓은 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길 끝에 탑처럼 보이는 높은 건축물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 미뤄 이곳은 태천군의 중심거리일 가능성이 높다.

대로변 양옆에 있는 네모반듯한 건물들은 대부분 5층 이내로 낮은 편이다. 화려한 초고층 아파트와 대형 건물이 즐비한 평양과는 확연히 다른 경관이다.

건물을 자세히 보면 외벽에 간판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가 건물 대부분이 상점이나 사무실로 쓰여 눈에 띄기 좋게 만든 간판이 빽빽하게 늘어선 우리와 달리 북한의 상업 시설은 대로변에 모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 거리가 우리에게 낯설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북한 대로변 건물은 주로 주거용이나 공공건물로 쓰인다. 식당 같은 상업 시설이나 편의 시설은 대개 큰길보다는 더 안쪽에, 특히 주거 시설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주민에게 비슷한 접근성을 주기 위해서다.

이는 공동생활을 추구하는 사회주의 국가의 특징이기도 하다. 사회주의 국가는 작은 구역 안에 주거·상업·공공시설을 모두 갖추어 공동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시를 설계한다. 심지어 공장 같은 생산 시설도 되도록 주택가 인근에 있다.

사진 속 도로가 상당히 넓은데도 자동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 물론 장기화된 경제난 탓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자전거로도 충분히 작업장이나 웬만한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어 자가용이 아직은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지 않은 것이다.

하늘색, 연녹색, 살구색 등 파스텔톤의 건물 색은 요즘 북한의 '트렌드'처럼 여겨진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도시 정비 차원에서 건물 도색 미화 작업을 꾸준히 해왔는데 평양의 경우 새로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와 건물에도 이 같은 색깔을 입혀 한층 화려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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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의 야경.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현대적인 고층 빌딩이 늘어선 평양 전경 사진을 자주 보도한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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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의 신시가지인 여명거리. 깔끔하게 정리된 정원이 인상적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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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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