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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가을 잔치 망칠 수 없다…KBO의 선택은 ‘알테어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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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배제로 노 마스크 논란 차단
한국일보

NC 알테어가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회말 결승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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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서 결승타를 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오늘의 깡’ 수상자가 결승타와 관련 없는 선수로 결정됐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결승타는 5회말에 터진 NC 애런 알테어의 손에서 나왔다. 알테어는 0-0으로 맞선 5회말 1사 2루에서 두산 선발 플렉센을 상대로 1타점 선제 적시타를 쳤다. 알테어의 선취점 이후 NC가 5-0으로 이기면서 이날 결승타 주인공은 알테어였다. 하지만 경기 후 시상식에는 알테어가 아닌 2점 쐐기포를 터뜨린 양의지가 수상했다.

알테어는 지난 1차전에서 데일리 MVP에 선정됐지만 마스크를 쓰고 기념 촬영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시상식을 거부했고, 이후 예정된 수훈 선수 인터뷰 역시 불참했다. 당시 알테어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더그아웃이나 경기 전후 행사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잇달아 노출되면서 KBO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KBO는 경기 중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를 제외하곤 모든 선수단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논란이 커지자 알테어는 2차전에 앞서 구단 관계자를 통해 “리그 지침을 존중하고, 방역 수칙을 잘 따르겠다. 더그아웃, 사진 촬영이 필요할 때 마스크 잘 착용하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겠다고 약속한 이후 5차전 ‘오늘의 깡’으로 공식 사진 촬영에 나설 무대가 마련됐지만 이번엔 KBO가 ‘알테어 패싱’을 한 탓에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KBO 관계자는 “후원사의 요청이 있었다”며 “지난번 수상 거부를 고려해 알테어의 의사를 묻지 않고 수상자를 양의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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