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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허지웅, 서울 경계경보 오발령에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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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서울 경계경보 오발령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31일 오전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습니다”라며 서울 지역에 울린 경보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네요”라며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서울 경계경보 오발령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사진=김재현 기자


또 허지웅은 “게다가 이건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잖아요”라며 “우리가 위급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41분께 서울 전역에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라는 경계경보가 울렸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위급재난 문자를 통해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고 정정했다.

▶ 다음은 허지웅 글 전문.

조금은 기억에 남을만한 아침이었지요.

평소에는 알아서 잘 깨거나 핸드폰이 잠을 깨우는데요.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습니다.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네요.

다들 대피는 잘 하셨는지요.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재난문자를 꺼둔 폰도 전부 울렸으니까요.

게다가 이건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잖아요.

결국 30분도 안되어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요.

오발령이었다는 행안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위급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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