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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원세나의 연예공:감] 딘딘, '말 같지도 않은' 사과로 '행복회로'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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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예측 발언 역풍, 거듭된 사과 불구 차가운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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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딘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관련 지나친 발언에 대해 두 차례 사과했지만 여전히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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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원세나 기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있다. 지금 딘딘이 처한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래퍼 딘딘이 '경솔 딘딘'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 상황은 이렇다. 딘딘은 지난달 24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비관적인 예측을 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 딘딘은 결과를 예측해 달라고 하자 "둘 중 하나다. 벤투가 맨날 못했지만 대회 가서 갑자기 말도 안 되게 잘하거나. 아니면 지금처럼 간다면 1무 2패"라고 답했다.

이어 "선수 기용을 볼 때 (파울루 벤투 감독이) 리그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다른 리그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데"라며 "다른 선수들을 기용하기 쉽지 않겠지만 기회를 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루과이랑은 1무를 해서 희망을 올려놓은 다음 바로 무너질 것 같다.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 때처럼 바로 런할 느낌"이라며 벤투 감독에 대한 직설적인 비난도 덧붙였다. 이에 함께 출연한 오하영이 깜짝 놀라며 "딘딘이 정말 오늘만 산다"고 말했지만 딘딘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포르투갈 때도 런한 걸로 알고 있다"며 "다들 글 보면 '16강 갈 것 같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으니까 짜증 난다. 왜 행복회로를 돌리냐. 우리가 음원 낼 때 안 될 걸 알면서도 '1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부정적인 발언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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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딘딘이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과 파울루 벤투 감독을 저격했던 과거 발언을 사과했다. /딘딘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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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후 많은 네티즌은 감독과 선수단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 딘딘의 경솔한 태도를 꼬집었다. 특히 사적인 자리가 아닌 공개적인 방송이었다는 점과 월드컵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패배를 확신하며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고,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발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딘딘은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가 열린 지난 24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죄송해요. 우리 대한민국 정말 최고예요. 역대급 경기, 대한민국 파이팅. 제발"이라는 글과 함께 경기 중계 화면을 게재했다.

또한 "오늘 우리 대표팀이 보여주신 투혼과 모든 것들 잊지 않겠다. 저의 경솔함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 대한민국 파이팅!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응원하겠다. 대표팀 감사하다. 수고하셨다. 남은 경기도 다치지 마시고 파이팅"이라고 경기를 본 소감을 전하며 앞선 발언을 사과했다.

이후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 지난 3일 새벽 딘딘은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역시 자신의 SNS에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알리는 중계화면을 올리며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고 감사하다. "우리 대표팀 코칭 스태프 모든 팬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하며 "정말 대한민국 최고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딘딘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그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특히 게시 후 24시간 뒤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그 이후 이를 바로잡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 노력의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진정성'이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왜 행복회로 돌리냐" 등의 막말을 내뱉으며 폭주했던 딘딘. 그것이 마치 소신인 양 상대방을 향한 배려 따윈 던져버리고 기세 좋게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던 딘딘.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따스해지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딘딘이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면피성 대응'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wsen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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