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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비키니 거부해 벌금 내게 된 노르웨이 팀…"대신 내겠다"는 팝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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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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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사진=노르웨이핸드볼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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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 가수 핑크(PINK)가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에 부과된 벌금을 대신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팀은 지난주 불가리아에서 열린 2021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고 시합에 나섰다.

경기에 앞서 유럽핸드볼연맹(EHF)은 노르웨이핸드볼협회의 반바지 유니폼 문의에 규정상 불가능하고 답변했으나 노르웨이 대표팀은 반바지 유니폼을 고수했다.

이에 유럽핸드볼연맹(EHF)은 "여자선수들이 남자선수들마냥 반바지를 입는 등 부적절한 옷차림으로 시합에 나섰다. 이는 의류 규정 위반"이라며 벌금 1500유로(한화 약 200만원)를 부과했다.

규정에 따르면 비치핸드볼 여자선수들은 경기 참가시 비키니를 착용해야 한다. 상의는 양팔 전체가 드러나고 몸에 달라붙는 스포츠 브라를, 하의는 길이 10㎝를 넘어선 안 된다. 남자 선수복은 무릎 위 10㎝의 과도하게 헐렁하지 않은 반바지 정도로 규정돼 있다.

이에 노르웨이핸드볼연맹은 선수들을 "선수들이 편안한 복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유니폼에 대한 국제 규정을 바꾸기 위한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대신해 벌금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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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에게 부과된 벌금을 대신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팝 가수 핑크./사진=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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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핑크는 2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노르웨이 대표팀을 대신해 자신이 벌금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핑크는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은 오히려 유럽핸드볼연맹이다. 성차별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유럽핸드볼연맹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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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핑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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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나는 유니폼에 대한 성차별 규정에 적극적으로 항의한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이들을 위해 기꺼이 벌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숙녀분들, 계속해주세요"라며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팀을 향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유럽핸드볼연맹은 이번 사건이 촉발한 논란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벌금 납부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노르웨이 대표팀이 낸 벌금을 스포츠 분야에서 여성과 소녀의 평등을 지지하는 주요 국제 스포츠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핑크는 2000년 솔로 가수로 데뷔, 'So What' 'Get the Party Started' 'Don't Let Me Get Me' 'Just Like a Pill' 등을 히트시켰다. 2020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투어링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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