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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호불호 적고 충성도 높아 … 스포츠 영역 넓히는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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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쿠팡플레이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는 K리그 프리뷰 쇼를 제작하는 모습. 경기장에 카메라 17대를 설치해 방송의 질을 높이며 K리그 팬들을 사로잡았다.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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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와 넷플릭스,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스포츠 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호불호가 적고 오랜 시간 머물 수 있게 하는 '록인효과'까지 있어 스포츠 영역 확대에 막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한 시즌이 수개월에 걸쳐 진행돼 충성도가 높아 오랜 시간 머무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V 중계와 비교해 OTT만의 강점은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경기를 볼 수 있는 만큼 매년 OTT를 구독하는 스포츠 팬이 늘고 있다. OTT를 통해 볼 수 있는 종목도 다양하다. 한국프로축구 K리그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등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OTT는 쿠팡플레이다. 지난달 30일까지 K리그1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평균 1만323명으로 집계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쿠팡플레이의 중계라고 꼽힐 만큼 만족도가 높다. K리그 팬들이 '갓팡'이라고 부를 정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 쿠팡플레이와 독점 중계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걱정하는 시선이 주를 이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경기장에 카메라 17대를 설치해 방송의 질을 높이고 경기 전 프리뷰 쇼, 하프타임 쇼 등을 진행하며 K리그 팬들을 사로잡았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K리그를 접한 뒤 현장에 방문하는 팬이 많다.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 등을 보며 높아진 축구 팬들의 눈을 쿠팡플레이 중계가 만족시킬 줄 몰랐다"며 "평균 관중 1만명이라는 봄날이 K리그에 찾아오는 데 쿠팡플레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는 포뮬러 원(F1)과 북미하키리그(NFL) 등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종목까지 중계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축구 팬들을 포함해 구독자 전체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서비스를 개선하고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프로야구 정규 시즌을 생중계한 티빙은 미국 이종격투기 대회 UFC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달 아시아 선수들에게 UFC 계약 기회를 주는 대회인 '로드 투 UFC' 시즌2를 생중계한 데 이어 이달 4일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경기 등을 선보였다.

넷플릭스에서는 골프 다큐멘터리 '풀스윙'과 농구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등과 같은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OTT 플랫폼으로는 '스포티비 나우'와 '스포키'가 있다. 손흥민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의 활약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스포티비 나우는 유럽 축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스포츠 커뮤니티 서비스인 스포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골프 콘텐츠를 로그인 없이 시청할 수 있게 해 골프 팬들의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쿠팡플레이와 같은 OTT 업체들은 영화, 드라마 등과 비교해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구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며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와 10년 계약을 체결한 애플TV+처럼 장기적인 계약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OTT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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