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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치권 "승부조작 사면은 '헬피엔딩'…샅샅이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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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한축구협회, 28일 우루과이전 앞두고 기습 사면 발표
2011년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가담자 48명 포함
뉴시스

[인천공항=뉴시스] 김금보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성적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07.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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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48명을 포함해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자와 나눠 갖자는 축구협회, 결국 '헬피엔딩(헬조선과 해피엔딩의 합성어·한국 사회에서 어떤 일이 생기면 선한 사람만 피해를 입고 악한 사람은 대우 받는 결말을 맞는다는 점을 꼬집는 조어)'됐다"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이 열린 전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

사면 대상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이 중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제명된 최성국을 비롯해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됐다.

특히 평가전 킥오프를 한 시간 앞둔 오후 7시 보도자료를 내고 기습적으로 사면 사실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협회가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기 위해 승부조작 축구인 48명을 포함 비위 축구인 100명을 사면했다고 한다"며 "협회는 대한민국 축구계를 박살낼 뻔한 주범자들을 용서해서 성과를 나눠 갖자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여러분은 이런 주장에 납득하시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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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장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29.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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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협회의 이 결정은 아주 나쁜 선례가 되고 말았다. 이제부터 승부조작은 '안 걸리면 장땡, 걸려도 10년만 버티면 사면'이라는 공식이 갖춰졌기 때문"이라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몸담은 수많은 축구인은 '어차피 다 알아서 봐줄 건데, 한탕 못 해먹은 바보' 취급해버린 것이다. 화가 나고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또 "'헬피엔딩'이란 용어가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선한 사람만 피해 받고 악한 사람은 대우 받는 괴상한 결말을 뜻한다. 월드컵 16강 진출 축하의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자에게 준다는 협회의 논리가 그야말로 '헬피엔딩'이 됐다"며 "관련한 내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샅샅이 조사해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겠다"고 보탰다.

앞서 협회는 사면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2011년 승부조작 사건 당시 프로축구연맹 총재로 "모든 암적인 존재는 도려내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던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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