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잉코치 변신한 김창수 "은퇴 준비했는데…지도자로 가는 중요한 시간"

천안에서 새로운 도전…"선수들에게 경험 전수하고 싶다"

천안시티FC의 플레잉코치 김창수.(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뉴스1) 김도용 기자 = 은퇴 결심을 미루고 신생팀 천안시티FC에서 '플레잉코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김창수(38)가 2023년이 자신에게 중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수는 8일 제주 서귀포의 빠레브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천안에 플레잉코치로 합류했다. 선수와 코치를 겸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어려운 역할이지만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창수는 올해로 프로 20년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하는 등 A매치 25경기에 출전했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와일드 카드로 합류,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일조했다.

오랜 시간 프로 무대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은퇴를 준비했다. 하지만 김창수는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뻗은 천안에서 1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김창수는 "지난해 사실 은퇴를 결심했다. 하지만 천안에서 제의가 들어왔고 지도자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천안행을 결심했다"고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의욕적으로 천안에 합류했지만 김창수는 태국 전지훈련 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해 현재 운동을 쉬고 있다. 김창수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대신 경기장 밖에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등 큰 형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창수는 "감독님께서도 내가 경기에 출전하길 원하시는데, 지금은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훈련 때는 공을 나르고, 콘을 놓는 등 옆에서 돕는 역할만 하고 있다"며 "3월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 복귀를 준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장에서 함께하지 못하지만 밖에서는 후배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박남열 감독이 원한 김창수의 역할이기도 하다.

김창수는 "감독님께서는 '지도자 생활을 하려면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한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선수들에게 여러 조언을 하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코치 입장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며 스스로 느꼈던 부담이 덜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될 때마다 많은 대화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특히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19세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면서 "나 역시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들어왔다. 데뷔전을 바로 뛴 뒤 그저 잘 풀릴 줄 알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쉽지 않았다. 그때 기억이 많이 나서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데, 다행히 후배들도 잘 받아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수는 "신생팀이다보니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시즌을 보내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져 가는 모습 보고 있다"며 "선수들 모두 개개인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천안이 K리그2 무대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피력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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