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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 꿈꾸는 아마노 "매 경기 제일 즐기고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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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일본인 MF, 9골1도움으로 맹활약

"정체되지 않는 성장을 위해 한국행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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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미드필더 아마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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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축구 세계에서 선수 수명은 길지 않다. 최근에는 기량이 출중한 10대 선수들까지 등장하면서 30대에 접어드는 선수들은 서서히 설 자리를 잃고, 일부는 은퇴를 결정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서른은 끝이 되는 시간이다. 하지만 아마노(31)는 한국행이라는 새로운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K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아마노는 첫 시즌에 9골1도움을 기록하며 본인 커리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생애 첫 우승까지 꿈꾼다. 첫 기회는 놓쳤다.

지난 5일 안방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FA컵 준결승전에 출전한 아마노는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했지만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북전 다음날인 6일 울산의 클럽하우스에서 뉴스1과 만난 아마노는 "전북을 상대로 올 시즌 단 1골도 못 넣었다. 징계 때문에 FA컵이 전북을 상대하는 마지막 경기였는데, 늘 전북을 상대할 때마다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이 아쉽고 분한 마음이 있다"고 FA컵 탈락을 아쉬워 했다.

그러나 아마노는 "전북과의 FA컵 준결승전 패배로 선수들끼리 더 결속력이 생겼다. 홍명보 감독님도 전북전 패배 후 팀으로 더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FA컵 준결승전 패배가 남은 리그를 준비하는 울산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FA켭 결승 진출 실패가 리그 우승을 향한 쓴 보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록 전북전 활약은 미미했지만 올 시즌 울산에 입단한 아마노는 시즌 초반부터 날카로운 왼발 킥과 빼어난 공격 조율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아마노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엄원상 등 새롭게 합류한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울산은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한자 로스토크) 등의 공백을 느끼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순항한 울산은 리그 4경기를 남겨둔 현재 20승9무5패(승점 69)로 2위 전북(18승10무6패)에 승점 5점이 앞서있다. 울산은 8일 전북과 맞대결을 펼치는데 만약 승리하면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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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아마노.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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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를 잡는다면 지난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리그 정상이다. 울산은 그동안 수차례 우승에 도전했지만 최근 3년 연속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그치는 등 좀처럼 연을 맺지 못했다.

아마노는 "울산이 최근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치는 등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한 아픈 역사를 알고 있다. 울산에서 오랜 시즌 뛴 동료들은 우승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압박과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올해 울산에 입단했기 때문에 굳이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나를 비롯해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팀을 구해준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해왔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책임감을 앞세운 아마노는 신경전을 피하지 않고 투쟁적으로 경기에 임한다. 이런 스타일 탓에 경고 누적(5장)과 사후 징계로 인해 남은 일정 중 3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아마노는 "일본에 있을 때부터 볼 경합 상황에서 적극적인 부분이 장점이었다. K리그가 J리그보다 피지컬이 더 좋다는 점을 의식해서 더 강도를 세게 했다"며 "동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물러서지 않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하는 만큼 경기장 밖과 훈련장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지금 당장은 팀 우승에 집중,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이라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리그 우승은 아마노의 축구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일본 J리그의 명문팀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서 줄곧 활약하다 로케른 OV(벨기에)에서 임대 생활을 했던 아마노는 올해 한국행을 택하면서 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30살이 넘은 다소 늦은 시기지만 아마노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무대에 발을 디뎠다.

아마노는 "처음 울산의 제의를 받았을 때 K리그는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성장시켜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이대로 일본에 머물면 성장이 멈출 것 같았다. 또 다른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고 절실히 느꼈다"면서 "한국 생활 초반에는 선택에 의문을 갖고 걱정도 했다. 하지만 울산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매 경기 경기장에서 제일 즐기고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압도적인 실력이 필요한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계속 고민하고 노력 중"이라면서 "지금까지 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데, 우승을 하게 된다면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우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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