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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로를 인정한 별들…홍정호·주민규는 경쟁자에게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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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장, 미디어 투표로 MVP 결정

뉴스1

전북 홍정호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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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경쟁했던 전북 현대의 홍정호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가 서로에게 한 표씩을 행사하며 최고의 별들다운 품격을 보였다.

홍정호는 지난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전북의 K리그 역사상 첫 5연패를 이끌고 후방에서 견고한 수비력을 보인 점을 인정받았다.

K리그1 MVP는 K리그1 12개 팀 감독과 주장, 그리고 미디어의 투표를 합산한 뒤 100점의 점수로 환산해 선정됐다.

홍정호는 감독 6명, 주장 6명, 미디어 56명으로부터 표를 받아 48.98점을 획득, 39.45점(감독 4표, 주장 5표, 미디어 50표)을 받은 강력한 경쟁자 주민규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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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대상 시상식'에서 KFA 정몽규 회장에게 최다득점상을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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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전북의 주장으로 투표권을 가진 홍정호가 주민규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제주의 주장이자 2021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도 홍정호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규정에 따라 자신에게 투표할 수는 없지만, MVP 후보가 발표됐을 때부터 두 선수의 대결로 압축됐던 분위기를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선택이다. 자칫 경쟁자에게 행사한 표로 인해 자신이 MVP 수상이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둘은 주저하지 않고 서로를 MVP감으로 인정했다.

홍정호는 MVP 수상 후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선수가 K리그1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건 대단한 일"이라면서 주민규를 호평했다.

이어 "MVP 투표에서 주민규를 뽑았는데 솔직히 주민규가 받을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홍정호를 뽑은 주민규 역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결과는 그냥 따라오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 전북은 분명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 그 중심에 홍정호가 있었기에 그런 결과가 온 것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홍정호에게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K리그1을 뜨겁게 달군 MVP와 득점왕은 그렇게 서로를 인정하며 더욱 밝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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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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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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