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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쉬운 준우승' 홍명보 감독 "우리가 부족했다…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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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최종전서 대구 꺾었지만 전북에 밀려 준우승

설영우 "영플레이어상 내가 받아도 될 것 같다"

뉴스1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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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문대현 기자 =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전북 현대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친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울산은 5일 오후 3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그러나 같은 시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전북이 2-0으로 제주를 따돌리면서 울산의 역전 우승은 물거품 됐다. 최종전적에서 전북(22승10무6패·승점 76)이 울산(21승11무6패·승점 74)을 넘고 2021 K리그1 왕좌에 올랐다.

2005년 이후 정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울산은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다 막판에 미끄러지며 전북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팀에 몇년 간 사라진 팀의 '위닝 멘탈리티'를 심고 우승컵 가져 오려 했으나 결국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최종전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조금 부족했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와 다르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하반기 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서 각각 지면서 흔들렸다. 우리가 좀 더 잘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시즌 시작 단계부터 어려웠다. 내가 부임할 때 팀을 떠나려하던 선수들이 있는 등 팀을 한 마음으로 묶기가 쉽지 않았다"며 "A매치 기간에도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승리를 했으나 (우승을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든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울산팬들이 바라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라면서도 "실패는 도전하는 과정에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내년에는 모든 면에서 더 앞서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한편 홍 감독은 이날 결승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린 설영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일년 간 지켜봤는데, 구성원 중 설영우가 가장 많이 성장했다"며 "어린 나이지만 경기 운영과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좋다. 향후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뉴스1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 설영우가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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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에 이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설영우는 "전북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선수들과 우리 경기만 신경 쓰자고 말했다"며 "비록 우승을 못했지만 홈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프로 2년차인 설영우는 한해를 돌아보며 "축구 인생에서 가장 많은 일이 일어났던 한 해였다. 특히 지난 여름 도쿄 올림픽을 경험하며 많이 성장했다"며 "경기장에 들어갈 땐 욕심을 안 낸다. 헌신하는 플레이를 해야 프로에서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고 성숙된 자세를 피력했다.

올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올라 있는 설영우는 정상빈(수원)과, 고영준(포항), 엄원상(광주)과 수상을 두고 경쟁한다.

유일하게 수비수로서 후보에 오른 설영우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공격 포인트는 적다. 하지만 김태환, 홍철, 이명재 등 뛰어난 풀백 자원이 즐비한 울산에서 올 시즌 31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2골 3도움을 올리는 등 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관련해 설영우는 "올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우리 팀의 우승만 생각하며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신다"며 "후보들을 보니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오늘 경기를 돌아보니 내가 받아도 될 것 같다"면서 웃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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