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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동경 원더골' 울산, 전북 꺾고 ACL 4강…포항과 결승 다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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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혈투 끝에 3-2로 이겨

포항은 나고야 3-0 완파

뉴스1

울산 현대가 이동경(가운데)의 결승골을 앞세워 2021 AC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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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이재상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 성사된 '현대가(家)' 더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울산 현대가 웃었다. 연장 전반에 터진 이동경의 결정적인 왼발 중거리 슛이 결승골이 됐다.

울산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8강 단판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전북 현대를 3-2로 눌렀다.

양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2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K리그1 맞대결에서 1승2무로 우위를 점했던 울산은 ACL에서도 전북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울산은 지난해부터 기록한 ACL 18경기 무패행진도 이어갔다.

반면 2016년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뒤 5년 만에 4강을 노렸던 전북은 안방서 울산에 덜미를 잡히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울산은 앞서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3-0으로 완파한 포항 스틸러스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울산과 포항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을 치른다. K리그 팀이 동반으로 4강에 오른 것은 2016년 전북과 FC서울 이후 5년 만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전반 13분 바코가 환상적인 개인기에 이은 마무리로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절묘한 개인기로 전북 수비 3명을 따돌린 뒤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가운데 울산은 빠른 역습으로 반격했다. 전반 38분 수비 뒤공간을 파고든 윤일록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전북은 전반 39분 역습 한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보경의 킬패스를 받은 한교원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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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 현대 한교원이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0.1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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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받는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결정력에서 울산이 앞섰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다시 리드를 잡는 골을 터트렸다. 전반 47분 아크 정면에서 윤빛가람의 왼발 슛이 송범근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설영우, 오세훈의 발을 거쳐 문전에 있던 윤일록이 마무리를 지었다.

전반을 1-2로 뒤진 전북은 후반 4분 만에 쿠니모토가 동점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스로잉을 구스타보가 머리로 방향만 바꿨고,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쿠니모토가 가슴 트래핑 이후 절묘한 왼발 슛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흐름을 탄 전북은 후반 11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김보경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슈팅이 살짝 벗어났다.

울산은 후반 20분 원두재를 빼고 이동경을 투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전북도 곧바로 쿠니모토 대신 송민규를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전북은 후반 28분 이승기의 왼발슛을 시작으로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3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김보경의 슈팅도 울산 수비의 다리를 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잠잠하던 울산도 후반 35분 윤빛가람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양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울산은 베테랑 이청용을 투입했고, 전북도 일류첸코를 넣으며 전술 변화를 줬다.

전북은 연장 전반 7분 구스타보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왼쪽서 올라온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실점 위기를 넘긴 울산은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이 그림 같은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45도 각도에서 나온 이동경의 왼발 슈팅이 절묘한 위치에 꽂히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원더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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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임상협이 17일 전주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ACL 8강전에서 후반 선제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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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후반 들어 전북은 이용, 이유현 등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울산도 육탄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 아크 정면에서 날린 구스타보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결국 120분 혈투 속에 울산은 전북을 꺾고 ACL 4강행 막차를 탔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는 포항이 멀티골을 터트린 임상협의 활약에 힘입어 나고야를 3-0으로 완파했다. 포항은 후반 8분 임상협이 선제골을 기록한 뒤 후반 25분 이승모가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대승을 거뒀다.

16강에서 세레소 오사카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던 포항은 토너먼트 2경기 연속 일본 팀을 누르고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포항은 이번 시즌 ACL 조별리그에서 나고야와 같은 조에 속해 1무1패로 열세를 보였는데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 통쾌하게 설욕했다.

울산과 포항의 ACL 준결승은 22일 전주서 열린다. 다른 서아시아 지역에서는 알 힐랄과 알 나스르(이상 사우디아라비아)가 준결승서 맞대결을 벌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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