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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친정 인천으로 돌아온 '연어' 정혁…팀도 자신도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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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인천서 데뷔 후 2013년 전북 이적

중원 헐거운 인천의 '살림꾼' 도맡을 듯

뉴스1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전북 정혁이 슛을 하고 있다.2018.8.29/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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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베테랑 미드필더' 정혁(35)이 전북 현대에서의 화려한 시간을 뒤로 하고 친정팀 인천 유나이티드로 복귀한다. 전성기를 넘긴 정혁은 인천에서의 활약을 통해 명예롭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

경남 창원 출신인 정혁은 창원 상남초, 토월중, 마산공고를 거쳐 전주대를 졸업했다. 이후 2009년 인천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정혁은 데뷔 첫해 주로 교체로 뛰다가 2010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당시 인천의 주포로 활약하던 유병수(촌부리)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인천에서 4년 동안 리그 75경기를 뛰며 8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인천으로의 활약을 바탕으로 정혁은 2012 시즌 후 정인환, 이규로와 함께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북 입장에서는 김상식(현 전북 감독)의 은퇴를 대비한 영입이었다.

상대적으로 화려함이 떨어지는 정혁이 스타군단 전북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으나 이적 첫해부터 꾸준히 선발 라인업(진용)에 이름을 올렸다. 정혁은 시즌 중반 중동으로 떠난 김정우(현 대건고 감독)의 빈자리를 충실히 메꿨다.

특히 2014 시즌에는 신형민과 함께 중원을 맡으며 그해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후는 앞선 시간들에 비해 아쉽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군 문제 해결을 위해 안산 경찰청에서 뛴 정혁은 이후 다소 부침을 겪었다. 2017년 이승기, 이재성, 장윤호, 에델 등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이전만큼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2018년에는 손준호와 임선영까지 녹색 유니폼을 입으면서 정혁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다만 그해 이재성이 독일로 이적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고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이며 괜찮은 기량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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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임대 시절 정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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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북과의 계약이 종료된 정혁은 여러 구단의 제의를 고사하고 전북과 2년 재계약을 맺었다. 눈에 띄는 존재감은 아니지만, 성실함을 바탕으로 팀 중원에 무게감을 더하는 선수임을 인정 받은 것.

다만 두꺼운 선수층 속에서 주전으로 기회를 잡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2020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설기현 감독의 경남FC로 6개월 임대를 떠났다. 이 시기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으나 임대 후 전북에 돌아왔을 때도 주전을 꿰차기는 어려웠다.

기존 중원 자원인 이승기, 김보경, 쿠니모토에 더해 최영준이 포항에서 임대를 마치고 복귀했고 류재문, 백승호까지 영입됐기 때문.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정혁으로서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와중 주전 미드필더 문지환의 군 입대로 전력에 공백이 생긴 인천의 조성환 감독이 정혁 영입에 공을 들였고 정혁도 올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친정의 구애에 호응하며 '연어'가 됐다.

정혁은 전형적인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로 중원 싸움과 경기 템포 조절에 능하다. 공격적 재능도 있어 간간이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날리기도 한다. 과거 풋살 국가대표를 지낸 적이 있을 정도로 발밑 플레이도 좋다.

정혁은 현재 아길라르, 김도혁, 이강현, 박창환 정도로 구성된 인천의 중원에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또한 인천은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정혁이 선수단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인천은 김광석, 오반석, 오재석 등 30대 중후반의 선수들이 합류해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데 정혁이 가세한다면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정혁은 선수로서는 많은 나이에다가 최근까지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받고 있어 인천에서 얼마큼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정혁과 인천의 동행은 '빅클럽'에서 해가 지날수록 입지를 잃어가던 선수 본인과, 올해 2013년 이후 8년 만에 스플릿A 진출을 바라보는 인천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까.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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