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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심리적으로 쫓기면 진짜 조급해질 수 있는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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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2패 8실점…9일 디펜딩 챔프 전북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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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적으로 시즌에 임한 강원 FC가 2연패에 빠져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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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시즌 개막 후 이제 겨우 2경기를 치렀다. 전체 일정 중 고작 5%를 소화했다. 어떤 팀이든 2경기 결과와 내용을 놓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분명 이르다. 하지만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는 팀이 보인다. K리그1 강원FC 이야기다.

강원은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졌다. 광주FC와 함께 유이하게 승점이 없는 팀인데, 스쿼드 구성을 떠올린다면 강원FC 쪽 실망이 더 크다. 특히 허용한 골은 8실점으로 최다다.

강원으로선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더딘 출발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으로 이영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뒤 그라운드 안팎에서 의욕적으로 움직였고, 실질적으로 올림픽 대표팀의 김대원과 '세르비아 특급' 실라지를 데려오는 등 가시적인 전력 보강도 보였다.

하지만 울산과의 첫 경기부터 크게 꼬였다. 마사와 고무열을 중심으로 미리 준비된 움직임을 앞세워 먼저 분위기를 잡나 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러는 사이 윤빛가람에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줬고, 이후 주장이자 수비의 중심 임채민이 퇴장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후엔 준비했던 움직임을 써 보지도 못한 채 0-5 대패를 당했다.

개막전부터 워낙 충격이 큰 패배를 당한 탓에, 다음 라운드까지 무거운 흐름이 이어졌다. 안방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불러 들인 강원은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을 허용하며 1-3으로 졌다. 한 번 실점한 뒤엔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대패와 역전패. 좋지 않은 상황이 모두 나왔다. 이제 막 2라운드를 끝냈을 뿐이라고 위로하더라도, 당사자인 강원의 마음은 급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다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다. 강원은 9일 오후 전주성을 찾는데, 3연패에 빠진다면 제법 타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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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수비의 중심이자 주장인 임채민은 개막전에서 퇴장 당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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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형식적인 조언이 될 수도 있겠으나 이럴수록 조급한 마음을 먹지 않은 게 중요하다. 강원으로선 겨울 동안 준비했던 자신들의 땀방울을 좀 더 믿어야 한다. 다른 팀들보다 의욕적으로 준비한 강원이기에 2번의 큰 패배가 씁쓸하겠으나 그렇기에 오히려 더 믿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다행히 긍정적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어 1차 동계훈련을 하지 못했던 김대원은 2라운드서 프리킥 골로 컨디션이 돌아왔음을 알렸고, '강원 유스 직행 1호'라는 타이틀로 기대를 받고 있는 2001년생 박경배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빠졌던 조재완과 임창우도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강원 관계자 역시 8일 "어제 하루 쉬고 오늘 바로 (전북현대 원정을 위해) 전주로 내려갔다. 초반 부진으로 다소 처져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다들 잘 이겨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강원FC의 상황은 분명 좋지 않다. 언급했듯 다음 상대는 하필 전북이다. 자칫 또 승점을 챙기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지금 강원이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심리적인 조급함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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