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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억울한 정승원과 답답한 대구의 분쟁… 25일 이후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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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조건 두고 이견 좁히지 못해 '조정위원회'로 넘어가

뉴스1

정승원과 대구가 재계약 협상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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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연봉을 놓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선수 정승원과 답답한 구단 대구FC의 감정 골이 꽤나 깊다. 조정위원회까지 열렸지만 양측은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승원 측에서 어떤 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여지가 달려 있는데, 자칫 3월25일 이후까지도 분쟁이 이어질 수 있다.

정승원과 대구는 재계약 협상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 K리그1 개막 때까지도 이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정승원은 대구에서 함께 훈련을 하면서도 경기에는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선수도 구단도 이런 식으로 개막을 맞고 싶지는 않았으나 계약과 관련한 이해관계가 달라 입장을 양보할 수가 없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8알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양측의 의견 차가 있어 결국 지난 4일 K리그 조정위원회가 열렸다. 일단 조정위원회의 결과는 대구의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정승원 측에서 결과가 나온 후 21일 안으로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 정승원의 에이전트는 오늘(8일) 통보될 결정문을 읽어 보고 이의 제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오는 25일까지도 이 분쟁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정승원 측이 K리그 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불복하고 이의를 제기하면, 이 분쟁은 대한축구협회 조정위원회로 넘어간다. 따라서 그전까지는 어떠한 형태로 계약을 할지 결정되지 않기에 대구가 정승원을 등록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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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은 대구에서 부상 중에도 출전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고, 대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반박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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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재계약 협상이 불발된 이유가 단순히 연봉 인상 폭이 아니라, 광고 촬영 및 개인 유투브 채널 활동 항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승원 측은 계약 사항에 경기 외적으로 광고 등 개인 촬영과 유투브 채널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존의 제한을 풀어달라는 주장을 했다.

대구 관계자는 관련해 "소속 선수의 초상권은 프로축구연맹 규정 상 구단이 갖고 있는 게 맞다"며 "구단으로서도 (정승원이)첫 사례이기 때문에 쉽게 풀어줄 수는 없는 처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 측의 의견이 엇갈린 곳이 또 있다. 부상 선수를 강제로 출전했다는 정승원 측 주장의 진실공방이다.

정승원 측은 최근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음에도 구단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계속 뛰었다"며 "(이런 상태로 계속 이 팀에서 뛰면)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면 대구의 입장은 따르다. 대구의 관계자는 "답답하다. 십자인대를 다친 선수가 어떻게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었겠느냐"며 "2019년이면 우리도 정승원과 계약이 많이 남은 상태인데, 선수가 그 한 경기를 뛰고 다치면 우리에게 더 손해다. 우리가 그런 결정을 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심지어 정승원은 2019년에 올림픽 대표팀에도 차출되어 다 뛰었다. 부상 통증은 지극히 주관적 부분이지만,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맞받아쳤다.

양 측의 이해관계가 크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K리그 조정위원회 결정에 답을 내릴 정승원 측으로 쏠린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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