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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또 강등 위기 처한 '7회 우승' 성남, 수원전이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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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K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이 또 강등 위기에 처했다. 벼랑 끝으로 몰리기 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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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2015년의 일이다. 부산 아이파크의 2부 강등이 확정됐을 때 프로축구계의 파장은 상당히 컸다. 승강제 도입 초창기, 당시만 해도 2부로 떨어지는 팀은 대전시티즌, 대구FC, 상주상무, 경남FC 등 시민구단이거나 군팀이었다.

그런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구단 부산이, 그것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회장사'의 강등은 꽤 큰 파장을 일으켰다. 부산의 전신은 대우로얄즈인데, 1980년대에는 '대우가 곧 국가대표'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화려한 구성과 성과를 거뒀던 클럽이다. 그것이 가장 큰 이변이라 생각됐는데 이듬해 더 쇼킹했다.

2016년 2부로 떨어진 팀은 성남FC였다. 대우가 프로축구 초창기 최강이었다면 성남은 그 배턴을 이어받은 팀으로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왕조'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팀이다. 성남일화 시절 리그 3연패를 2차례(1993∼1995년, 2001년∼2003년)나 달성했으니 크게 이상할 것 없는 찬사였다. 성남이 2부리그까지 추락할 것이라 예상한 축구인은 거의 없었다.

다행히 2년의 가시밭길을 거쳐 2019년 다시 1부로 돌아온 성남은 복귀 첫 시즌 9위에 그치면서 나름 호된 신고식을 했다. 그래서 2020년 절치부심으로 임했는데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자칫 또 다시 2부로 떨어질 위기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시즌이 이제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팀 당 2경기 밖에 남지 않았으니 진짜 끝이 보이는 시간이다.

25라운드 현재 순위표 가장 아래는 치열한 강등권 탈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7위 강원(9승6무10패 승점 33)과 8위 수원(7승7무11패 승점 28), 9위 서울(8승4무13패 승점 28)은 1부 잔류를 확정했다. 그러나 10위 부산(5승10무10패 승점 25), 11위 성남(5승7무13패 승점 22), 12위 인천(5승6무14패 승점 21)은 벼랑 끝에 있다.

당장 위치는 인천이 가장 좋지 않지만 흐름상으로 위태로운 팀은 성남이다. 성남은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파이널 라운드 들어서는 모두 패하고 있으니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강등도 현실적 고민이 되는 상황에 빠졌다.

내용도 너무 좋지 않다. 성남은 지난 9월27일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0-6으로 대패했다. 그리고 지난 4일 강원전(1-2), 17일 서울전(0-1) 패배 때는 연거푸 선수들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팀 분위기 전체가 가라앉았다.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김남일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으니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제 잔여 경기는 2경기다. 더 밀릴 수 없는 상황인데, 진짜 벼랑 끝에 몰리기 전에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다시 떨어지지 않으려면 최종 라운드 이전, 26라운드에서 승부를 걸어야한다.

성남은 오는 2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과 대결을 펼친다.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은 이미 1부 잔류를 확정한 상태라 소위 '간절함'에서는 다소 느슨할 수 있다. 수원의 홈 경기이기에 당연히 '자비'를 바랄 수는 없으나 최종전 상대가 역시 강등 위기에 처한 부산아이파크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여기서 승부를 걸어야한다.

1부가 전쟁터면 2부는 지옥이다. 하위권을 전전해도 1부가 낫다. 모든 것을 쏟아야하는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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