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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작년엔 코로나19→올해는 부상 악재…V3 꿈꾸는 현대건설, 버티고 버텨야 7년의 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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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다. 그렇지만 버티고 버텨야 V3가 보인다.

강성형 감독이 지휘하는 현대건설은 최근 공수 핵심이 모두 빠졌다. 먼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2022년 12월 18일) 이후 출전을 하지 못했다. 어깨 부상에 허리 디스크까지 겹치면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국내 선수들이 버티고 버텼으나 공격에서 매서운 화력을 뽐내는 야스민의 공백을 메우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베테랑 황연주가 힘을 냈지만, 그 역시 체력적인 한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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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버텨야 V3가 보인다. 사진=김영구 기자


결국 현대건설은 야스민 대신 스위스리그 득점왕, 스웨덴리그 MVP 출신인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와 손을 잡았다.

야스민만 빠진 게 아니다. 몬타뇨의 계약 소식이 나온 다음 날,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 부상을 입었다. 김연견은 7일 흥국생명전 2세트 후반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하며 코치진에게 업힌 채 코트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른쪽 발목 인대 부분 파열이다. 2주간 발목 고정이 필요하며, 2주 후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주전 리베로가 2주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는 건, 현대건설로서는 치명타다. 2주 후 있을 추가 검진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면, 김연견이 경기를 못 뛰는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정규 시즌 종료 직전이 되어서야 복귀를 할 수도 있다.

올 시즌 26경기에 나서 리시브 효율 41.40%, 세트당 디그 5.778개를 기록 중인 현대건설의 주전 리베로다. 디그 1위, 수비 4위, 리시브 10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김연견의 허슬 플레이는 현대건설 분위기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곤 했다.

공수 핵심이 모두 빠졌다. 어느덧 현대건설(21승 5패)은 2위 흥국생명(20승 6패)과 승점 동률(60점)이 되었다. 승수에서 앞서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한두 경기에서 원치 않은 결과를 얻으면 2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도 압도적인 리그 1위 팀이었다.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28승 3패 승점 82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V-리그의 연승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우는 등 상대 팀들에게는 무서운 존재였다. 정규리그 최다 연승, 홈 최다 연승 기록을 모두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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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리베로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현대건설은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자부가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이 아닌 ‘1위’의 결과표만 받아들였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에도 코로나19 조기 종료로 인해 ‘우승’이 아닌 ‘1위’로 시즌을 마감한 기억이 있다.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한 경우가 두 번이나 된다.

현대건설은 2015-16시즌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V3가 간절하다. 작년엔 코로나19였지만, 올해는 연이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우승은 실력으로만 가져올 수 있는 게 아니다. 운도 따라야 하고, 여러 복합적인 부분이 잘 맞아야 한다.

부상 악령이 닥친 현대건설은 버티고 버텨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현대건설은 오는 10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를 치른다. 몬타뇨가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으며, 김연견의 자리는 이영주 혹은 김주하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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