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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배구 올스타전서 입증된 남자부 인기 하락…반등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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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2세트 여자부 환호, 3~4세트 남자부 조용
남자부 경기 때 빈자리…여자선수에 이목 집중
정규리그 시청률과 관중 등 여자부가 압도
국제대회 경쟁력 약화 속 이야깃거리도 부족
뉴시스

[인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 경기,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단체공연을 하고 있다. 2023.01.29.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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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지난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이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자부와 남자부 간 격차가 현격했다.

남자부는 경기장 선정과 경기 순서 배정에서부터 뒤로 밀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여자부 흥국생명 홈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2005년부터 열린 올스타전은 그간 남녀팀이 함께 쓰는 체육관이나 서울잠실학생체육관 등 중립지역에서 열렸지만 지난해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홈구장인 페퍼스타디움에 이어 올해 또 여자부 구장에서 개최됐다. 이 때문에 여자부를 응원하는 관중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또 지난해 올스타전은 세트당 15점씩 1세트 여자부, 2세트 남녀 혼성, 3세트 남자부로 열렸지만 올해는 1~2세트는 여자부, 3~4세트는 남자부로 구성됐다.

화려한 사전 이벤트와 초청 공연 등에 이어 1~2세트에서 여자부 선수들의 신명나는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스파이크서브 콘테스트를 지나 점점 관중 집중도가 떨어지더니 3~4세트 남자부 경기에서는 응원 소리가 현저히 작아졌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관중석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지만 남자부 경기에서는 곳곳에 공석이 발견됐다.

올스타 선수들의 활력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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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 경기, Z스타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01.29.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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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선수들은 득점을 할 때마다 미리 준비한 춤을 추면서 배구코트를 콘서트장으로 만들었지만 남자부 선수들은 위축된 채 세리머니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다. 김지한이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나왔지만 끼를 선보일 만한 기회가 부족했다.

남자부 경기에 흥미가 떨어지자 여자부 권민지와 이주아가 선심으로 등장하고 엘리자벳이 주심을 맡아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도는 남자부 선수들을 향할 시선을 여자부 선수들이 뺏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배구연맹은 신세대 선수들인 임성진, 임동혁, 김지한, 허수봉 등을 내세워 남자배구 인기를 모으려 시도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남자부 소외는 예견됐었다. TV시청률과 관중 면에서 남자부는 이미 여자부에 추월당했다.

지난 3일까지 3라운드까지 남녀부 63경기씩 모두 126경기가 열린 이번 시즌 전반기 평균 시청률을 보면 남자부는 0.58%로 여자부(1.05%)의 절반 수준이다.

남자부 시청률은 2020~2021시즌 0.81%, 2021~2022시즌 0.71%에 이어 이번에 0.58%까지 떨어졌다. 반면 여자부 시청률은 같은 시기 1.17%, 1.15%, 1.05%로 1%를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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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 경기,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단체공연을 하고 있다. 2023.01.29.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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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수도 남자부는 여자부의 절반 수준이다.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해진 올 시즌 전반기 남자부 경기에 8만8869명이 찾아온 반면 여자부 관중은 14만9215명에 달했다.

남자부 관중 하락세는 심각하다. 2019~2020시즌 전반기 남자부 관중은 14만3986명, 여자부 관중은 10만3574명으로 남자부가 더 많았지만 코로나19 시기를 거친 후 올해는 남자부가 6만명 이상 적었다.

2018년을 기점으로 남자부를 뛰어넘은 여자부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4강 진출에 이어 배구여제 김연경 국내 무대까지 호재가 이어졌다. 김연경과 김희진 등이 여성 배구팬들을 끌어모으면서 여자부 인기는 더 높아졌다.

반면 남자부는 국제 대회 성적 악화 속에 이야깃거리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문성민(현대캐피탈)과 한선수(대한항공), 박철우(한국전력) 등 스타들은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들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는 선수들이 배출되지 않고 있다. 새로 유입되는 여성팬들 역시 남자부가 아닌 여자부에 쏠리고 있다.

게다가 남자부는 국제대회 경쟁력 하락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9위 이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도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인기 반등 기회로는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정도가 꼽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에 패했던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낼 경우 다시 배구팬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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