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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속초로 창단 첫 전지훈련 떠난 페퍼저축은행…"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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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고, 모두가 의욕적입니다. 새롭게 태어나야죠."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김형실(70)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함이 가득했다.

V-리그 막내 페퍼저축은행의 2022년 5월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전지훈련을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구단 창단 등 여러 준비로 인해 전지훈련은 생각조차 못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구단 체계가 잡혔기에 마음먹고 떠날 수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3일부터 강원도 속초 일대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오는 30일 오전에 숙소로 복귀할 예정이다. 국가대표로 차출된 이한비(26), 지난 3월 무릎 수술 후 재활에 한창인 지민경(24)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참여했다.

매일경제

사진=페퍼저축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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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전지훈련을 떠나는 구단은 흔치 않다. 대부분 배구단의 5월은 선수단 소집과 함께 숙소에서 웨이트 훈련 및 기초 체력 끌어올리기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색다른 길을 택했다. 숙소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선수들이 활기를 찾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창단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길 바라는 김형실 감독의 큰 뜻이 있었다.

최근 MK스포츠와 통화를 가진 김형실 감독은 "모두가 탈 없이 속초에서 잘 지내고 있다. 분위기도 좋고 의욕적이다. 밥도 잘 먹고 있다. 2년차 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나자는 의미에서 속초로 전지훈련을 왔다. 모두가 잘 지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자유계약(FA) 선수 이고은(27)도 전지훈련을 통해 팀원들과 친밀감을 쌓고 있다. 이고은은 2021-22시즌을 마치고 3년 총액 9억 9천만 원(연봉 9억, 옵션 9천)을 받는 조건으로 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넘어왔다.

"고은이는 이미 팀에 완벽 적응했다. 눈치 보는 게 없다.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되어 있다." 김형실 감독의 말이다.

많은 팬들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를 보면 행복하다'라고 말을 한다. 비록 지난 시즌 3승 28패로 많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과 정신력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막내 구단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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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퍼저축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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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에서 나타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억지로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코트 밖에서도 서로 하나가 되어야 하고, 늘 즐거운 분위기를 이뤄야 한다. 그 결과,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구단과 얼굴 붉힘 없이 일찌감치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김형실 감독은 "숙소를 떠나왔다고 해서 훈련을 타이트하게 안 하는 건 아니다. 할 건 다 한다. 모래사장도 뛰어보고 산악 훈련도 하며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6월 1일부터 볼 훈련하는 데 문제없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선수들 분위기는 정말 좋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 (최)민지와 트레이너 팀장이 생일이었다. 속초에서 생일파티도 해줬다. 여기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훈련은 훈련대로 잘 하고, 분위기는 또 좋은 분위기 만들며 팀을 이끌어 가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형실 감독은 이미 연초에 2022년 계획을 세워놨다. 페퍼저축은행의 전지훈련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국내가 아닌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이는 코로나19 및 구단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 만약 전지훈련을 간다면 이때는 구단 역사 두 번째 외인 미국 출신 니아 리드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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