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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1위…대선주자 지지율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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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 사퇴 후 처음 공개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 조사들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8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지난 5일 실시한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4.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9%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6~7일 조사한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도 윤 전 총장은 28.3%를 기록해 이 지사(22.4%), 이 대표(13.8%)에 앞섰다.

윤석열 단숨에 1위…보수심장 TK와 충청서 압도적 지지


檢총장 퇴임후 첫 여론조사

윤석열 32.4% 이재명 24.1%

김종인 "별의 순간 시작"

떨떠름한 與 "컨벤션 효과일뿐
검증 시작땐 지지율 빠질것"

정계진출 놓고 여론 팽팽
"적절" 48% "부적절" 46.3%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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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공개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1위를 기록하며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보수 진영 내 윤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고, 정치권은 1위 대권주자가 내놓는 메시지에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윤석열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윤 전 총장이 과거 외곽 주자들의 대권 도전 실패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선 '반(反)문재인' '반검찰개혁'을 뛰어넘는 정책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32.4% 지지율로 이재명 경기도지사(24.1%)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4.9%)를 제친 것으로 나오자 국민의힘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반문재인을 상징하는 윤 전 총장이 다음달 4·7 재보궐선거와 내년 3월 대선에서 보수 야권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급부상한 데 대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권의 법치주의 파괴나 검찰 폐지에 준하는 수사권 박탈에 대해 움직임을 같이하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윤 전 총장은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 탈원전 의혹 등 이 정권과 관련돼 있는 아픈 부분을 수사해 공정과 정의를 세우려 했기 때문에 지지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은 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당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정부를 공격하는 윤 전 총장이 보수층에선 구세주로 보일 것"이라며 "사퇴 직후 실시된 조사이니 컨벤션 효과가 반영된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검찰수사, 검찰개혁 반발 외에 보여준 게 전혀 없어 향후 강력한 검증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면 지지율은 자연스럽게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조사를 통해 윤 전 총장은 보수 진영 후보임이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28.3% 지지율을 기록해 이재명 지사(22.4%)와 이낙연 대표(13.8%)를 모두 앞섰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지지율 핵심 기반이 보수층과 대구·경북(TK)이었고, 부친 고향인 충청에서도 호감을 나타냈다. 그의 정계 진출에 대한 평가에서는 '적절하다'가 48.0%, '부적절하다'가 46.3%로 팽팽했다.

반면 TK와 충청권에선 '적절하다'는 평가가 각각 75.0%, 57.0%로 오차범위를 넘어 높게 나왔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강한 TK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주역인 윤 전 총장을 지지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구 지역구인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정부에 대한 반발 심리와 정권 교체 열망이 윤 전 총장 지지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한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를 주도했다는 데 대한 반감이 없진 않다"면서도 "검사로서 사실 왜곡 없이 동일한 잣대로 수사한 것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보수층의 호감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조직도, 참모도, 정당도 없는 윤 전 총장의 유일한 정치적 자산"이라며 "국민께 자신의 강력한 권력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차기 후보로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지, 자신에게 쏠린 국민의 기대를 안정감과 신뢰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에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용된 설문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채종원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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