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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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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무적’ 흥국생명, 역대 최다연승 대기록 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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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GC인삼공사戰 관심집중

여자부 최초의 개막 9연승 행진

지난 시즌 이후 정규리그 13연승

승리 땐 14연승… 타이기록 ‘눈앞’

5일 GS칼텍스戰 ‘운명의 대결’

오버액션 논란 김연경 위력 더해

역대급 선수 구성… 기대감 증폭

세계일보

김연경(왼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지난달 2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0∼2021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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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을 앞둔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모든 관심은 흥국생명이 빨아들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24)을 앞세워 2018~2019시즌 통합우승, 2019~2020시즌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강호가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을 영입한 데 이어 한국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 선수로 꼽히는 김연경(32)까지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3인방의 결성 직후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단어까지 회자됐다. 당연히 여러 대기록 수립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이 기대는 시즌 초반부터 현실화됐다. 흥국생명이 지난달 15일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개막 이후 7연승을 기록하며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쓴 것. 이후로도 2경기를 더 이겨 현재 개막 연승 기록은 ‘9’까지 늘었다.

여기에 더 특별한 기록에 도전한다.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막바지 4연승과 이번 시즌 9연승을 합쳐 현재 정규리그에서 13연승을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은 2일 홈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KGC인삼공사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14연승에 도전한다. 역대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은 GS칼텍스가 2010년 1월10일부터 3월18일까지 기록한 14연승으로 이날 승리하면 타이기록이 달성된다. 이에 더해 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까지 잡으면 마침내 신기록이다. 역대급 선수단이 시즌 초반부터 리그 역사에 불멸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기록 달성 기대감은 상당하다. 올 시즌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며 경기력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덕분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세터와 공격수들 간의 호흡 등에서 다소 불안함이 노출되며 개막 후 7경기에서 총 8개의 세트를 내줬지만 지난달 22일 현대건설, 27일 IBK기업은행 등과의 최근 2경기는 모두 3-0으로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총 득점에서도 현대건설전 75-54, IBK기업은행전 75-52로 압도적이다.

무엇보다 최근 불거진 ‘오버액션’ 논란 이후 김연경의 위력이 한층 강해졌다. 그는 지난달 11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5세트 막판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걸리자 손으로 네트를 끌어내리며 분노를 드러냈고, 이 행동이 과도한지 여부가 배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다만, 김연경은 경기 후 “네트를 끌어내린 건 과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는 잘못됐다”고 곧바로 사과했고, 이후로도 경기 중 감정표출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김연경은 뜨거움이 아닌 냉철함을 장착하고 코트에 나서 매 경기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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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에게 눈앞에 다가온 최다 연승 기록은 욕심나는 성과이기도 하다. 그는 20대 초반이던 2007년 2월 흥국생명 소속으로 11연승을 기록하며 이 부분 최다기록을 썼고, 1년여 만인 2008년 1월 13연승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이 두 번의 기록이 김연경이 해외리그로 떠난 뒤인 2010년 GS칼텍스에 의해 깨졌고, 이후 10년 동안 남아 있는 상태다. 마침 김연경의 뒤에는 든든한 후배들이 버티고 있어 두 번의 승리를 더 기록해 최다 연승팀에 흥국생명의 이름을 다시 올려놓을 절호의 기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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