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바란다…고드름이 녹아 내리고 얼어붙은 서민들의 삶도 녹아 내리길[금주의 B컷]
추위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사나운 이빨을 드러낸다. 눈 그치고 최강 한파가 찾아온 지난달 27일 서울 동자동의 쪽방촌. 좁은 골목길에 빼곡하게 들어선 쪽방들 사이로 날을 세운 바람이 불었다. 난간에 쌓여 있던 눈이 바람을 타고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쪽방들이 모인 한 낡은 건물로 몸을 피했다. 문도 열기 어려워 보일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방들이 마주보
- 경향신문
- 2023-02-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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