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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돌아오는 文대통령, 숨돌릴 새 없이…北도 오미크론도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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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ICBM 발사 재개 시사한 北…이달 말 한중 화상 정상회담 주목

오미크론 우세종화 '중대 국면'…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 사퇴 후속조치도 검토

뉴스1

중동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마지막 순방 국가인 이집트로 출발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사우디 측 환송인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2.1.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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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6박8일 간 중동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오전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코로나19 방역과 한반도 정세 등 엄중한 국내 현안을 점검하고 대응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안정시키느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첫 방문국인 UAE로 출국할 때부터 출국 전날(1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당초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었던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국내에 남겨놓고 한반도 정세를 면밀히 살피라는 특별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UAE 방문 중이던 17일에는 북한이 세해 네 번째 무력시위를 이어자자 현지에서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지시사항을 전했다.

더구나 북한은 지난 20일에는 2018년 이후 3년 9개월간 중단해온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문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인 이집트에서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 상황을 봤을 때 평화 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평화로 가는 길이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종전선언을 매개로 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노력했으나 남북,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인 데다 최근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긴장된 상황을 마주한 복잡한 심경을 담은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힘겨루기'가 고조되며 무산 위기에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정부는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 영향으로 방중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정부는 화상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로 한중 화상 정상회담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를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다시 이끌 유의미한 논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 대응 역시 문 대통령이 고심할 부분이다.

정부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우세종이 됐음을 공식화하고 기존 추적-검사-치료(3T) 방식 추적조사 대신 '고위험군 조기 발견-중증화·사망 방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역체계를 대폭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 순방 중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 병상확보와 소상공인 피해지원 등을 위해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해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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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2.1.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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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16~21일) 간 확진자는 3만1029명으로 직전 일주일(2만6974명)보다 4055명 늘어났다. 코로나 검사 양성률은 지난 9일 1.5%에서 20일 3.7%로 11일 만에 2.5배로 상승했다.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문 대통령도 지난 20일 이집트 현지에서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도 오미크론 상황과 정보를 소상히 알리고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 그랬듯 이번에도 함께 힘을 모으면 오미크론 파고를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후임 인선 등 후속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이집트 현지에서 임기 문제로 논란이 됐던 조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보고받고 이를 수용했다. 조 위원장은 전날 선관위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후배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저는 임명권자에게 다시 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것으로 저와 관련된 모든 상황이 종료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선관위 상임위원 후보자를 새로 지명할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을 가열시킬 수도 있어 후임 인선을 대선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6·1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한 윤난실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 등 참모진 인사 문제도 귀국하는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윤 비서관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에서는 첫 지방선거 출마용 사퇴로,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일 90일 전)인 오는 3월 3일까지 추가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 70번 째이자 취임 후 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다. 지난해 생일에는 가족들과 조용히 생일을 보낸 바 있는데 코로나19 여파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비교적 조용한 생일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생일에는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출연해 진행자 김창완 씨가 '선물로 노래를 띄워드리겠다'고 하자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며 김씨의 '너의 의미'를 신청했다.

또 2019년에는 지역경제 현장 방문차 들른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에서 '깜짝 선물'로 직원들이 만든 생일 케이크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민생현장 탐방을 위해 방문한 한 어린이집에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꽃다발을 선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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