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文 날아갔는데도 'K9 자주포' 수출 불발 위기…이집트에 무슨 일이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대통령, 중동 순방서 귀국 직전까지 계약 타결 안돼…"끝까지 협상" 지시

방사청장 "이해관계 부딪히면 갈등도 있어…최종 타결 위해 최선"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2.1.21/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카이로=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 =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조원 규모의 K9 국산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 계약을 위해 끝까지 협상을 지시한 가운데 마지막 순방 성과를 안고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20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공식 오찬에서 강은호 방사청장을 불러 계속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엘시시 대통령도 이집트 방산물자 장관에게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 청장은 호텔로 돌아와 K9 자주포 개발사인 한화디펜스와도 K9 자주포 협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은 문 대통령 순방 전부터 계약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문 대통령과 엘시시 대통령 간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계약 성과가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당초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에서 첫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출이 성사된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와 이집트 K9 자주포 수출 등의 방산 수주를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었다.

실제 개발사인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초 열린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1)에 K9 자주포 실물을 전시하기도 했고, 엘시시 대통령도 당시 한화디펜스 부스를 찾아 기대감을 높였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전날 공동언론발표에서 문 대통령은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만 언급했다. 이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K9 자주포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음이 공식 확인한 것으로 결렬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이 직접 날아가 분위기를 조성했는데도 최종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번 중동 순방의 성과에 '옥의 티'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가 순방 기간 중 협상 타결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도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수출을 마무리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도 K9 최종 협상 타결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까지 관련한 현장 시찰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여전히 협상 결과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은 가격과 현지공장에서의 기술 이전 등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 청장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M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최종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청장은 "(한·이집트) 양국 정상이 K9 자주포 협력 사업에 대해 정말 중요하고 양국 간 방산능력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도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참여업체들과 그 내용을 토의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부딪히면 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 간의 이견이 없다 하더라도 계약 주체가 민간 기업인 만큼 구체적인 협력 사업에 대해선 이해관계에 따라 시간이 더 지체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약이 극적 타결될 가능성도 끝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 전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순방 일정이 마무리되기 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남아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K9 사업이 상호 이익이 되는 계약임은 서로 확신하고 있어서 조심스레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공군 1호기를 타고 이집트를 떠나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오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award@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